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투자은행 매출이 2012년 하반기 이후 최고치에 달했다.
중국 기업에 대한 미국 투자자들이 늘어난데다 아시아 기업들이 파는 달러표시 채권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아시아 은행들의 매출이 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 보도했다. 대형 인수합병(M&A)도 투자은행 실적 개선을 부추겼다.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투자은행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46억달러)보다 9% 증가한 50억 달러(약 5조580억원)에 달했다. 2011년 이후 상반기로는 최고치다.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총 매출은 하락했다. 일본의 아베노믹스 경제개혁이 효력을 잃은데다 엔화 약세로 아시아 투자은행의 매출을 갉아먹었다.
대거 상장한 중국기술업체들도 한몫했다. 온라인소매업체인 JD.com은 뉴욕 IPO시장에 18억 달러 규모로 상장했다. 미국에서 아시아 기업들의 주식 매각도 은행들의 수익을 올렸다. 투자은행은 주식매각을 통해 수수료를 갖기 대문에 수익이 짭짤하다. 홍콩에서는 자금조달액의 3%, 미국에선 7%를 챙길 수 있다. 상반기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 매출에서 주식 매각 수익은 20억 달러를 차지한다. M&A 자문수입은 매출에서 7억 9800만달러 가량이다.
채권시장도 활기차다. 금리가 사상 최저수준을 유지하면서 아시아 기업들이 달러표시 채권 발행을 늘렸다. 딜로직에 따르면 한국 중국 기업들은 올해 들어 발행한 채권은 사상 최대 규모다. 정유회사인 중국석화는 10년래 최대규모인 50억 달러 상당을 발행했다. 서방국 투자자들은 높은 수익률의 채권을 사들이면서 수요도 강세를 나타냈다.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등 아시아 각국 정부도 자금조달에 나섰다. 인도네시아는 달러표시 국채를 40억달러 상당 발행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아시아 징겨 채권 발행 규모가 이전 기록을 능가할 수 있다고 전했다. 각국 중앙은행이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면서 채권 랠리를 부추겼다고 설명했다. 저널은 올해 상반기 투자은행 매출 활기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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