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1.7% 올랐다. 이는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같은 수치로 2012년 10월 2.1%를 기록한 이후 1년 8개월내 최대폭의 상승이다.
지난 3월 1.3%의 상승률을 보인 이후 4월 1.5%, 5월 1.7%, 6월 역시 1.7%로 상승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가구에서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구입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하기 위한 지수를 말한다. 이 지수가 상승하는 모양새를 보이면 경기가 회복되는 신호로 여겨 경기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게 마련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전월대비 개인서비스 지수가 하락한 이유는 6월이 연휴가 많던 5월과 달리 여행비수기이기 때문에 하락한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내수가 어렵기도 하지만 특별히 세월호 영향이라고 단정 짓긴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표와 달리 소비자물가지수가 상승 추세여서 경기회복의 신호로 여기기엔 국민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바닥이다.
한 경제전문가는 "장기화된 내수침체에 세월호 참사로 인한 소비심리악화가 겹쳐졌기 때문에 국민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더 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2분기 서울경제 여건과 하반기 경제 전망'을 살펴보면 하반기 서울경제가 3.1% 성장하겠지만 실제 시민의 체감경기를 대표하는 소비자태도지수는 계속 내림세를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소비자태도지수는 올해 2분기 95.1포인트를 기록해 1분기 97.9포인트에서 2.8포인트나 하락했다.
세월호 참사의 직접적인 영향에 들어있는 안산시는 더 심각하다. 안산시 소재 기업이나 연구소 등은 회식이나 술자리를 최대한 자제하는 등 지역 정서에 동참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안산 지역 외식업체와 서비스업종은 지표상에서 나타나는 수치보다 체감 경기가 더 나쁘다는 반응이다.
안산의 한 국책연구기관 연구원은 "안산 지역은 세월호 참사 이후 아직 소비가 회복되지 않고 있다"며 "우리 연구원만 봐도 신입사원이 입사해도 술자리 한번 갖기 힘들 정도"라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