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재계 최대 관심사인 한ㆍ중 자유무역협정(FTA) 논의에 상당한 진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위안화 국제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점도 국내 금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1일 국내 주요 증권사는 한ㆍ중 양국이 FTA를 맺을 경우 자동차와 석유화학, 일반기계, 정밀화학, 전기전자 종목에 수혜가 집중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가장 주목받고 있는 종목은 자동차다. 20%가 넘는 관세에 시달려 온 자동차와 관련 부품산업은 FTA를 통해 채산성을 크게 키울 수 있다. 석유화학을 비롯한 나머지 수혜 예상종목 역시 관세 인하가 최대 호재다.
전자나 화학, 기계도 마찬가지다. 중국 시장에서 경쟁사인 일본, 대만업체 대비 높은 가격경쟁력을 차지할 수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2013년 6월 중국을 찾아 FTA 논의를 본격화했다면, 이번 시 주석 방한에서는 더욱 구체적인 방안이 제시될 것으로 점쳐진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ㆍ유럽이 주요 경제지표를 이번주 내놓을 예정이지만, 국내 증시 관심은 당장 시 주석 방한에 쏠리는 모습"이라며 "특히 FTA 관련주를 중심으로 주가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FTA뿐 아니라 중국이 설립을 추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한국이 참여할지도 관심사다. 위안화 국제화를 위한 위안화 허브 조성 논의도 마찬가지다.
이런 금융시장 개방 정책은 국내 금융권에도 기회가 될 수 있다.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이 중국 계획대로 100조원 규모로 세워질 경우 세계은행과 경쟁하며 새 국제금융질서를 만들 것으로 보인다.
한국이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에 주요 출자국으로 참여할 경우 국제 금융기구에서 우리 영향력도 확대할 수 있다. 중국이 앞서 내놓은 동북아개발은행 설립 계획과 연계하면 앞으로 북한 사회간접시설 건설에도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위안화 청산결제은행 건립도 우리 금융시장에 긍정적이다. 당장 국내 기업이 환전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으며, 중국 직접투자도 쉬워진다.
문정희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결제시장에서 위안화 비중은 아직 1% 미만"이라며 "새 우방국에 오른 우리나라가 위안화 청산결제은행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참여할지, 얼마나 수혜를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문 연구원은 "그러나 미국이 우리나라에 불참을 요청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황을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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