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쉬운 수능 정책에 따른 출제 경향을 9월 모의수능에서도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 6월 12일 전국적으로 실시된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2일 공개하고 이같이 밝혔다
이번 6월 모의평가는 쉬운 수능 정책에 따른 출제 방향이 나타나면서 지난해와 비교해 표준점수 최고점수가 국어 B형이 높아진 가운데 국어 A형, 수학 A/B형, 영어 영역은 낮아졌다.
전문가들은 6월 모의수능에서 영어 과목에 만점자가 3만1007명이나 나오면서 변별력을 상실했다고 지적했다.
영어 과목을 쉽게 출제한 것은 관련 사교육을 줄이겠다는 정부 방침에 따른 것이다.
영역별 만점자는 국어 A형이 5383명인 1.99%, B형은 1650명인 0.54%였고 수학 A형은 5231명인 1.37%, B형은 3485명인 1.88%인 가운데 영어는 3만1007명인 5.37%였다.
영어 만점자의 표준점수가 126점으로 수학 A형 136점에 비해서 10점 낮은 것으로 나타나 변별력이 떨어졌고 다른 과목의 영향력이 커져 인문계는 국어와 수학, 자연계는 수학과 과학이 당락을 좌우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6월 모의 수능에서 만점을 받아야 1등급이고 한 문제를 틀리면 2등급, 2문제를 틀리면 3등급”이라며 “9월 모의평가나 실제 수능시험에서 영어는 이번 6월 모의평가보다는 다소 어렵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소장은 또 “6월 모의평가에서 수학 A형은 67.4%가 응시해 실제 수능시험에서 수학 A형은 약 70% 가까이 응시할 것”이라며 “실제 수능시험에서는 수학 B형에 응시해 상위 등급을 받기가 상당히 어려울 전망으로 수학 B형에 응시해 5등급 이하를 받은 수험생들은 실제 수능시험에서 A형으로 바꿔 응시할지 여부를 빠른 시간 안에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6월 모의수능의 영어 과목이 쉽게 출제돼 영어 만점을 맞고도 정시에서 서울소재 중상위권 대학 진입 불가능할 수도 있어 사탐에서 어떤 과목을 선택하느냐가 중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영어가 쉽게 출제돼 최상위권도 실수 한문제만 하면 원하는 대학 지원이 불가능하다는 불안감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영어 만점을 맞지 않고서는 사실상 서울 주요대학 진학은 정시에서 불가능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임 대표는 “문이과 모두 수학의 변별력이 크게 높아지고 수학 학습에 대한 부담감은 매우 커질 듯하다”며 “수시에서 영어 1등급 인원 증가로 최저학력기준 충족자가 늘어난 논술 및 학생부 비교과 영역에 대한 중요도가 더욱 커지게 됐다”고 밝혔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 평가이사는 “6월 수능은 1등급 컷이 영어는 100점, 국어 A 97점, 국어 B 94점, 수학 A 96점, 수학 B 96점 등으로 대체로 평이하게 출제된 시험이었다”라며 “수시 지원 대학을 정할 때 6월 모의고사 성적이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적게는 3개 대학, 많게는 6개 대학 정도를 정하고 학생부 성적과 대학별고사 준비 정도 등을 체크해 최종 지원 대학, 전형, 모집단위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정시는 물론 수시부터 하향지원이 예상돼 합격을 위한 무리한 하향지원은 피하는 것이 나을 듯하다”며 “6개의 수시 카드 중 3개는 안전, 3개는 소신지원이 올해 인문계열 학생들에게는 적당한 지원전략”이라고 내다봤다.
교육과정평가원 관계자는 “수험생의 학습 부담을 경감하고 수험 준비의 혼란을 막기 위해 9월 모의평가 출제 역시 6월 모의평가의 출제 경향을 유지할 예정으로 올해 6월 모의평가를 참고해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학생들이 교육과정 및 교과서에 제시된 기본 원리 및 개념을 중심으로 시험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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