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방한한 3일 중국매체들은 한국 측이 파격적인 환대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의 방한일정을 자세히 전한 중국 관영 신화사는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미국을 방문했을 때 퍼스트레이디 대행을 두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웠지만 이번 시주석 방한 때는 이 원칙을 바꿔 조윤선 정무수석을 퍼스트레이디 대행역으로 맡겼다"면서 우리나라 측의 환대를 전했다. 또한 신화사는 "중국은 주변국관계를 고도로 중시한다"며 "각 국가들이 우호관계를 맺고 민심, 화폐, 무역, 물류망, 정책 소통 등 다섯 가지가 통하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번 방한은 중국의 외교이념을 다시 한번 실천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신문사는 2일 한국 국민들이 주한중국대사관 앞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한을 환영한다는 플래카드를 들고 거리행사를 벌였다고 전했다. 특히 매체는 거리행사 인원들이 "釣魚島是中國的領土(댜오위다오는 중국땅)"라는 중국어로 된 플래카드를 들고 와서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며 관련 사진을 게재했다.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열도)는 중국이 일본과 영토분쟁 중인 곳이다. 매체는 일본의 집단자위권 행사 관련 각의의 결의안 통과 이후 일본에 반대하는 양국의 공조가 단단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중국신문사는 양국관계설정, 한·중FTA협상문제, 문화교류, 동북아 정세 논의 등이 이번 시주석 방한의 4대 관전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이번 방한은 양국의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더욱 심화시키는 이정표가 될 것이며, 중국의 꿈과 한국의 꿈을 함께 이뤄가게 될 것"이라며 "동북아지역은 물론 세계의 평화, 안정, 번영에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한 중국의 '중국몽'과 한국의 '국민행복시대'라는 국가목표는 비슷하고, 중국의 '2개1백년' 목표와 한국의 '제2의 한강의 기적' 역시 서로 상통한다며 양국관계가 더욱 심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공산주의청년단 산하 매체인 중국청년보는 "이번 방문은 시주석이 국가주석 등극 이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것이며, 처음으로 한 국가만을 방문하는 일정"이라며 "동북아정세가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방문은 전 세계적인 주목을 끌고 있다"고 분위기를 띄웠다.
환구시보는 "한국은 전국적으로 총동원해 이미 한국을 세번 방문했던 오랜 친구 시진핑 주석을 맞이했다"면서 "양국 정상은 1년 동안 다섯번 만나게 되는 것이며 한·중 양국이 '수교 이래 최고의 시기'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베이징시 산하 경화시보는 양국 교역액이 이미 3000억 달러에 육박한 점을 거론한 뒤 "양국 정상의 회담은 중·한자유무역협정의 완성에 도움을 줄 것이며 이는 양국의 경제협력을 고속차도에 올려놓고 지역의 다자무역협정을 추동할 뿐 아니라 지역과 세계경제에 활력소가 될 것"이라면서 "이는 세계가 주목하는 부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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