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동부그룹 경영진, 옛 직원의 애정어린 비판 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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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06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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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최근 SNS에는 예전에 동부그룹의 비금융계열사에 몸 담은적이 있다고 밝힌 한 남성의 글이 올라왔다.

이 남성은 "요즘 회사 사정이 너무 안좋아져 예전에 함께 일했던 직원들에게 안부 인사차 연락하기도 미안한 상황"이라며 "이런 시기에 임원들이 보유 주식을 대거 팔아치웠다는 보도를 접하고 마음이 씁쓸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개인의 주식을 매매하는 것은 자유지만 회사가 어려운 상황인데 사내에서는 엄연한 공인으로 봐야 하는 일부 임원의 이런 행동은 적절치 않아 보인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유재욱 ㈜동부 대표를 비롯한 동부그룹 계열사 임원 7명은 지난달 24일부터 동부건설 보통주 6만5008주(0.13%)를 매도했다. 이날은 동부 패키지 매각 무산 등으로 유동성 위기가 불거진 날이다.

이로 인해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과 계열사 임원진을 비롯한 동부건설 최대주주들의 지분율은 기존 49.59%에서 49.46%로 하락했다.

지난달 30일에는 동부제철 이덕재 부사장과 홍순우 상무가 각각 보유하고 있던 동부제철 주식 5730주(지분율 0.01%)씩을 장내에서 전량 매각했다. 이 부사장은 주당 1885원에 매각해 1080만원을, 홍 상무는 2085원에 팔아 1194만원을 가져갔다.

이에 업계 일각에서는 회사 유동성이 급격히 악화된 시기에 임원진의 주식 매도는 적절치 못한 처신이었다는 비난도 나온다.

전 동부그룹 직원의 말 처럼 개인이 보유한 그룹의 주식을 처분하는 것은 개인의 판단에 따른 것이기에 비판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러나 어려운 시기에 회사 경영진의 신중치 못한 태도는 투자자 동요는 물론 임직원의 불신과 사기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럴때일수록 임원들은 개인적 행동을 삼가하면서 직원들의 애정어린 비판에 귀 기울이는 태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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