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소녀괴담’ 한혜린 “왕따 방관은 폭력에 가담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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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09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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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집단 따돌림, 일명 ‘왕따’는 이제 어제 오늘 문제가 아니다. 학교를 떠나 군대에서도 왕따문화가 만들어져 ‘계급열외’, ‘기수열외’라는 특유의 집단 따돌림이 만들어졌다. 최근 벌어진 GOP 총기난사 사건 역시 왕따가 문제였다.

영화 ‘소녀괴담’(감독 오인천·제작 고스트픽쳐스 주피터필름)은 학교내 왕따 문제를 공포물에 접목시켰다. 영화 ‘여고괴담’과 일맥상통한다. 배우 한혜린(25)은 ‘소녀괴담’에서 소위 일진인 현지 역을 맡았다. 현지는 학교를 맴도는 소녀귀신(김소은)과 연관이 있는 인물. 친구들을 주도해 반 학생들을 괴롭힌다.

지난 1일 서울 충정로 아주경제 본사에서 만난 한혜린은 “제가 학교에 다니던 시절에는 극단적 상황은 없었다”고 왕따 문제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그는 “학생들은 빈부차이가 크거나 가정환경이 이질적일 때 극단적으로 치닫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저는 다행히 반 친구들을 잘 만나서 지금도 연락하고 지낸다”고 말했다.

‘소녀괴담’은 영화 개봉을 앞두고 서울 시내 고등학교를 찾아가 학생들과 프리허그를 하는 등 ‘스쿨어택’ 이벤트를 진행했다.
 

[사진=남궁진웅 timeid@]

“학생들하고 퀴즈를 풀고 이벤트를 진행하는데 뭔가 느껴졌어요. 어떤 친구들은 구석에서 혼자 불편해 하는 것 같기도 했고요. 영화에서 방관자 얘기를 하는데, 누군가 나서지 않아서 더 큰 일이 발생한다고 생각해요. ‘나는 아무 짓도 안 했어’로는 충분치 않아요, ‘방관’ 자체가 폭력을 가한 것이죠. 무책임하고 나쁜 일이에요. 당하는 입장에서는 자기 편이 하나도 없다는 것 자체가 폭력으로 다가오는 거죠. 방관은 폭력과 마찬가지에요. 어린 친구들이 감당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라는 것도 이해는 하지만요.”

한혜린은 진심으로 왕따 문제에 대해 걱정했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일들이 학교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충격을 받기도 했다”며 “학생들이 미래를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내 자식이 그렇게 왕따를 당한다고 조금만 생각해 보면 바뀔 수 있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영화의 내용은 무겁지만 촬영장 분위기는 훈훈했다. “다들 나이가 한두 살 차이거나 동갑이 많아 장난도 많이 치고 매우 즐거웠다. 엄청 친해져서인지 괴롭혀야 하는 장면도 어렵지 않았다. 친해야 ‘센 장면’도 잘 나오는 것 같다”며 웃었다.

“특히 교복은 정말 신났어요. 얼마 만에 입어본 교복인지…. 캐릭터를 잘 표현하려고 헤어스타일도 신경을 썼고요. 옷은 요즘 고등학생처럼 ‘핏’(fit)이 살게 줄였죠(웃음). 다들 졸업한 지 꽤 됐기 때문에 더 신났던 것 같아요.”

끝으로 차기작에 대해 물었다.

“액션 연기에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운동신경이 좋은 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지구력이랑 순발력도 좋고요. 여자 ‘대도’ 어떨까요? 하하. 멜로나 로맨스도 해 보고 싶어요. 호흡을 맞춰 보고 싶은 배우는…, 비밀이에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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