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소녀괴담’(감독 오인천·제작 고스트픽쳐스 주피터필름)은 학교내 왕따 문제를 공포물에 접목시켰다. 영화 ‘여고괴담’과 일맥상통한다. 배우 한혜린(25)은 ‘소녀괴담’에서 소위 일진인 현지 역을 맡았다. 현지는 학교를 맴도는 소녀귀신(김소은)과 연관이 있는 인물. 친구들을 주도해 반 학생들을 괴롭힌다.
지난 1일 서울 충정로 아주경제 본사에서 만난 한혜린은 “제가 학교에 다니던 시절에는 극단적 상황은 없었다”고 왕따 문제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그는 “학생들은 빈부차이가 크거나 가정환경이 이질적일 때 극단적으로 치닫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저는 다행히 반 친구들을 잘 만나서 지금도 연락하고 지낸다”고 말했다.
한혜린은 진심으로 왕따 문제에 대해 걱정했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일들이 학교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충격을 받기도 했다”며 “학생들이 미래를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내 자식이 그렇게 왕따를 당한다고 조금만 생각해 보면 바뀔 수 있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영화의 내용은 무겁지만 촬영장 분위기는 훈훈했다. “다들 나이가 한두 살 차이거나 동갑이 많아 장난도 많이 치고 매우 즐거웠다. 엄청 친해져서인지 괴롭혀야 하는 장면도 어렵지 않았다. 친해야 ‘센 장면’도 잘 나오는 것 같다”며 웃었다.
“특히 교복은 정말 신났어요. 얼마 만에 입어본 교복인지…. 캐릭터를 잘 표현하려고 헤어스타일도 신경을 썼고요. 옷은 요즘 고등학생처럼 ‘핏’(fit)이 살게 줄였죠(웃음). 다들 졸업한 지 꽤 됐기 때문에 더 신났던 것 같아요.”
끝으로 차기작에 대해 물었다.
“액션 연기에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운동신경이 좋은 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지구력이랑 순발력도 좋고요. 여자 ‘대도’ 어떨까요? 하하. 멜로나 로맨스도 해 보고 싶어요. 호흡을 맞춰 보고 싶은 배우는…, 비밀이에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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