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수상인형극. 베트남 하노이에 왔다면 빠지지 말고 봐야할 퍼포먼스다. 베트남의 전통음악과 함께 물 위에서 인형극이 벌어진다. 유머러스한 인형 생김새와 동작이 강한 인상을 남긴다. 수상 인형극은 약 1000년 전부터 시작됐다. 지방 농민들이 수확 축제 때 연못 등을 무대로 상연한 후 이 왕조와 진 왕조 시대에 궁정 예술로 발전했다.
인형극은 넓은 강을 만든 후 농부, 용, 학 등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무대는 총 15편 가량이며 각 편마다 약 3분간 진행된다. 인형이 소개되고 목동이 피리를 불거나 개구리 물고기 등을 잡는다. 전통민요가 어우러져 무대가 풍성하다.
마지막에는 베트남의 신령한 동물인 용 기린 거북 봉황이 나타나 춤을 추며 끝난다. 극장에 가면 한국어로 프로그램을 소개해 베트남어를 몰라도 이해하기 쉽다. 인형극은 사람이 얇은 장막 안에서 인형을 매단 긴 대나무와 실을 조종해 인형을 움직인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