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97년 전통의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홍콩의 투자회사에 매각된다.
중국광보왕(中國廣播網) 20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홍콩 투자사인 인티그레이티드 웨일 미디어 인베스트먼츠(중국명: 번후이징 미디어투자유한공사 本汇鲸媒体投资有限公司)가 포브스 미디어를 매입하기로 했다.
거래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신문은 소식통을 인용해 거래액이 약 4억7500만 달러에 달해 연내 인수 거래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했다. BBC는 포브스 미디어가 회사 지분 과반을 인티그레이티드 웨일 미디어 인베스트먼츠에 넘기고 여전히 지분 일정량을 보유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스티브 포브스 회장 겸 편집국장은 18일 자신의 블로그에 "조부(버티 포브스)가 세운 이 회사가 오늘 97년 만에 큰 전환점을 맞게 됐다"며 "이번 매각은 동시에 우리의 사명을 더 강화할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의 직책을 당분간 유지한다. 또한 포브스라는 이름도 매각 후에 그대로 유지되며, 본부 역시 미국에 그대로 소재하게 된다.
1917년 창간된 포브스는 비상장 회사로 가족이 경영해왔다. 다른 인쇄매체처럼 독자·광고 감소로 경영난에 시달리던중 지난 2010년 뉴욕 맨해튼 본사를 매각했고 작년 11월부터는 아예 인수자 물색에 들어갔다.
포브스를 인수한 인티그레이티드 웨일 미디어 인베스트먼츠는 최근 홍콩에 새로 설립된 투자회사다. 홍콩에서 주식투자의 달인으로 잘 알려진 런더장(任德章)과 대만의 IT 재벌 셰웨이치(謝偉琦) 등 몇몇 아시아 투자자들이 함께 모여 설립했다. 최근 통신·금융·IT 등 방면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들어 뉴미디어의 등장으로 종이신문 매체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신문업계에서 인수합병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 해 8월 136년의 역사를 가진 미국 워싱턴포스트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의 최고경영자 제프 베조스에 팔린 것이 대표적인 예다.
워싱턴포스트가 운영하던 뉴스위크 역시 부채에 시달리던 중 지난 2010년 억만장자인 시드니 하먼에게 부채 4000만 달러를 부담하는 조건으로 단돈 1달러에 매각했다. 그러나 이후 여전히 경영상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난 해 8월 IBT미디어에 재매각됐다.
앞서 2007년엔 미국 최고 권위지인 월스트리트저널도 '미디어 재벌'인 루퍼트 머독에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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