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세브란스병원, 우즈벡 소녀에게 ‘보이는 귀’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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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24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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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성공적으로 소이증 수술을 마친 우즈베키스탄 무하밭 후다이베르게노바(왼쪽 4번째)를 의료진들이 축하해주고 있다.[사진=강남세브란스병원 제공]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강남세브란스병원이 태어날 때부터 오른쪽 귀 형태가 없던 10대 소녀에게 제대로 모양을 갖춘 귀를 선물했다.

선물을 받은 주인공은 12세 우즈베키스탄 소녀 무하밭 후다이베르게노바 양이다.

무하밭은 오른쪽 귀 부위의 귓바퀴와 귓구멍이 발육되지 않고 귀 흔적만 있는 선천성 소이증을 가지고 태어났다.

속귀 구조물의 보존 상태가 좋아 어느 정도 소리는 들을 수 있었지만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머리카락 속에 꽁꽁 숨긴 채 생활해 왔다.

무하밭에게 소중한 기회가 찾아온 것은 지난해 여름. 당시 우즈베키스탄 카라칼팍스탄 누스크에서 의료봉사를 하고 있던 박진석 박진석성형외과 원장에게 진료를 받으면서다.

박 원장은 현지에서 선천성 소이증을 치료하기 쉽지 않음을 알고 해당 분야의 경험이 많은 윤인식 강남세브란스병원 성형외과 교수를 연결해 줬다.
 

무하밭의 수술 전후 모습 [사진=강남세브란스병원 제공]


윤 교수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서 진행하는 나눔의료사업와 강남세브란스병원 1% 나눔기금의 도움을 받아 무하밭을 초청, 지난 7일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쳤다.

수술은 환자의 갈비뼈 연골을 이용해 귀 형태를 만들어 삽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정상적인 오른쪽 귀를 가지게 된 무하밭은 오는 25일 고향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우즈베키스탄의 국립병원 간호사인 어머니 나지굴 씨는 “정상인과 다름없는 귀를 가지게 돼 정말 행복하다”며 “수술 후 예상보다 회복이 훨씬 빨르고 통증도 없다. 대한민국 의료기술이 뛰어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기뻐했다.

윤인식 교수는 “처음에 힘든 표정을 짓던 무하밭이 활짝 웃을 때 큰 보람을 느낀다”며 “1~2년 내 우즈베키스탄 현지로 건너가 귀 모양을 다듬는 2차 수술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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