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골프가 미국LPGA투어 국가대항전으로 올해 창설된 ‘인터내셔널 크라운’(총상금 160만 달러)에서 극적으로 조별 리그를 통과해 최종일 경기에 진출했다.
박인비(KB금융그룹), 유소연(하나금융그룹), 최나연(SK텔레콤), 김인경(하나금융그룹)으로 구성된 한국은 27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인근의 케이브스 밸리GC에서 열린 미국LPGA투어 인터내셔널 크라운 사흘째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일본과 1승1패를 했다.
한국은 이로써 조별리그 세 경기에서 3승3패로 승점 6을 기록해 B조에서 일본(승점 8), 스웨덴(승점 7)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A조에서는 스페인(승점 7), 태국(승점 7)에 이어 미국이 3승3패로 승점 6을 기록하며 3위를 차지했다.
8개국이 출전한 미국LPGA투어 인터내셔널 크라운은 4개국씩 A, B조로 나뉘어 사흘간 포볼 매치플레이로 조별리그를 벌인 후 각 조 상위 2팀과 와일드카드 1팀 등 5개 팀이 최종일 경기에 진출한다.
와일드 카드 한 장을 놓고 이 대회 1번 시드 미국과 2번 시드 한국이 서든데스 플레이오프에서 맞붙었다. 한국은 박인비-유소연을, 미국은 렉시 톰슨-크리스티 커를 내세웠다.
플레이오프 첫 홀은 16번홀(파5)에서 치러졌다. 박인비, 유소연, 커가 버디를 잡은 반면 톰슨은 파를 기록했다. 박인비는 3온후 2.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했다. 세컨드샷을 그린 앞까지 보낸 유소연은 어프로치샷을 홀 가까이에 붙여 탭인 버디를 잡았다.
플레이오프 규정에 따라 버디-버디를 한 한국이 버디-파를 한 미국을 제치고 마지막 남은 티켓을 거머쥐었다.
박인비-유소연 조는 첫날부터 호흡을 맞추어 조별리그 세 경기에서 2승1패로 한국에 승점 4를 선사한 데 이어 연장전에서 승리를 거둬 한국팀의 에이스임을 입증했다.
박인비는 “올 시즌 퍼트를 잘하지 못했는데 오늘 플레이오프에서의 마지막 버디 퍼트는 정말 중요했다”고 말했다.
한국은 연장전에 앞서 열린 일본과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박인비-유소연이 히가 마미코-미야자토 미카를 4&3(세 홀 남기고 네 홀 차 승리)로 완승을 거뒀으나 최나연-김인경은 미야자토 아이-요코미네 사쿠라에게 3&2로 완패당했다. 이 경기에서 요코미네는 후반에만 이글 2개를 잡아 일본팀 승리에 기여했다.
최종일에는 5개국 선수 10명이 1대1로 맞붙는 싱글 매치플레이로 치러진다. 사흘간 벌인 조별리그의 포인트가 이월돼 최종일 성적이 누적된다.
따라서 조별리그에서 승점 8을 획득한 일본이 가장 유리하다. 승점 7을 기록한 태국·스페인·스웨덴은 최종일 역전을 노릴 것이고, 승점 6인 한국은 가장 불리한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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