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미국·EU·아르헨티나 등 '트리플 악재'로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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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01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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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뉴욕증시는 31일(현지시간) 급락세로 마감했다. 그간 우크라이나와 중동 사태 등 지정학적 불안에도 큰 요동이 없었던 뉴욕증시는 미국, 유럽연합(EU), 아르헨티나에서 발생한 ‘트리플 악재’에 무너졌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 거래일보다 317.06포인트(1.88%) 내린 1만6563.30으로 마감했다.

반면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39.40포인트(2.00%) 떨어진 1930.67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도 93.13포인트(2.09%) 하락한 4369.77을 각각 기록했다.

이날 다우존스와 S&P500 지수의 하락폭은 올해 2월 3일 이후 가장 컸다.

S&P500지수는 이날 급락으로 7월 들어 0.8% 하락한 셈이 됐다. S&P500지수가 월 기준 하락한 것은 6개월 만에 처음이다. S&P500지수는 올들어 4.5% 올랐고 지난 24일에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지난 한 달 동안 1.6% 내렸고 나스닥은 0.9%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올해 상승폭도 모두 반납하면서 올 들어 0.1% 빠졌다.

이 같은 하락세는 유럽연합(EU)의 디플레이션 공포, 미국 기업의 고용비용 상승, 아르헨티나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뉴욕증시는 EU의 통계청인 유로스타트의 유로존 7월 물가상승률 발표와 함께 약세로 출발했다.

유로스타트는 유로존(유로환 사용 18개국)의 7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예비치)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0.4%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보다 0.1% 포인트 하락한 것이면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0.5%도 밑도는 수치다. 특히, 0.1%를 기록한 지난 2009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해 유럽의 디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아울러 미국 고용 비용의 급증에 따른 기업 실적 악화 우려 또한 이날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2분기 고용비용지수(ECI)가 0.7%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가 전망치 0.5% 상승을 웃도는 것으로 지난 2008년 가을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설상가상으로 아르헨티나의 디폴트까지 악재로 작용했다.

아르헨티나는 이날 헤지펀드와의 막판 채무상환협상에 실패하면서 2001년 이후 13년만에 두 번째 디폴트에 처했다.

이에 따라 팜파에너지가 7%대의 하락세를 기록하는 등 뉴욕증시에 상장돼 있는 아르헨티나 기업들이 타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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