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규하 기자 =미국·유럽(EU) 등 선진국의 경기회복에 따라 수출이 늘면서 30개월 연속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수입도 큰 폭으로 증가한데다 중국 수출 감소세도 이어지고 있어 낙관하긴 이른 단계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7월 수출입동향(잠정)’에 따르면 수출액은 484억2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7% 증가했다. 수입액은 5.8% 늘어난 459억 달러, 무역수지는 25억2000만 달러로 흑자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선진국 경기회복에 따라 미국(11.5%)과 EU(19.4%) 수출이 늘었다. 특히 일본(6.0%) 수출은 3개월만에 증가세로 전환되는 등 석유제품과 철강의 수출 비중이 높았다.
우선 LG전자 스마트폰인 G3가 해외 출시되면서 무선통신기기(24.6%)의 수출 견인을 이끌었다. 자동차(20.8%) 수출도 한-EU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추가 관세 인하 혜택을 받아 증가했으며 미국·일본의 시황회복은 철강제품(22.4%)의 수출 증가로 전환됐다.
반면 컴퓨터와 선박은 작년 동월과 비교해 각각 12.2%, 13.7% 감소했다.
수입의 경우는 원자재·자본재·소비재가 증가한 가운데 원자재 수입 증가가 두드러졌다. 작년 동월과 비교하면 원자재는 8.8%, 자본재 0.4%, 소비재 15.9% 등으로 올랐다.
원자재는 전체 수입의 61%를 차지하는 품목으로 원유(3.3%)와 석유제품(12.9%)이 늘었다.
자본재의 경우는 전체 수입의 28%를 차지하고 있으며 반도체조용장비(9.3%), 자동차부품(4.3%), 무선통신기기부품(59.9%) 등의 수입이 증가세다. 전체 수입의 11%인 소비재는 자동차 수입이 증가세를 보였다.
문제는 중국 수출이다. 대중국 수출은 석유화학(-5.9), 선박(-77.8) 등 주요 품목이 감소하면서 3개월 연속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월·6월 각각 9.4%, 1.0% 하락이후 7월에도 7.0% 감소를 기록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선진국 수출 호조로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30개월 연속 흑자이나 중국 수출이 3개월 연속 감소해 우려된다”며 “최근 중국 수출 둔화에 대응해 관계부처 합동으로 관련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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