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씬한 약혼녀에게 빠져서 그런가, 아니면 재충전을 위해서 그런가. 그것도 아니라면 약물 복용 사실 때문인가.’
미국PGA투어의 ‘장타자’ 더스틴 존슨(30·미국)이 당분간 골프 선수로서의 활동을 중단한다고 1일(한국시간) 밝혔다.
존슨은 자신의 매니지먼트사를 통해 “이번 휴식기를 개인적인 도전을 위한 시간으로 삼겠다”며 “정신적인 건강을 증진하고 육체적인 피로를 풀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개인적인 도전이 어떤 내용인지, 언제 다시 골프 선수로 복귀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존슨은 현재 열리고 있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도 불참했다. 그는 대회 전 “개인사정으로 불참한다”고 밝혔다. 메이저급 대회에 톱랭커가 뚜렷한 이유없이 불참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존슨은 이날 오는 7일 시작하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USPGA챔피언십과 9월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및 라이더컵 출전은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실상 2013-2014시즌에는 더 이상 대회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미국PGA투어에서 8승을 거둔 존슨은 “내 잠재력을 더 발휘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챔피언이 될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말해 이번 휴식기를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존슨은 올해 US오픈에서 공동 4위, 브리티시오픈에서 공동 12위를 기록했다. 현재 세계랭킹은 16위다.
그는 장타력으로 유명하다. 올시즌 평균 드라이버샷 거리는 311야드로 이 부문 2위를 달리고 있다.
존슨은 지난해 8월 배우겸 모델인 폴리나 그레츠키와 약혼했다. 그레츠키는 ‘아이스하키의 전설’로 통하는 웨인 그레츠키(캐나다)의 딸이다.
존슨은 그레츠키를 만난 후 대회장 또는 그 인근에서 다정한 모습을 연출해왔다. 그래서 시즌 도중 갑작스런 이번 발표가 그레츠키와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일부 외신에서는 존슨이 코카인 등 금지되는 약물복용 사실이 발각돼 어쩔 수 없이 대회에 나올 수 없게 됐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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