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기가 간다] ‘건축학개론’ 수지와 이제훈의 정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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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04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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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사랑의 기운이 물씬 풍기는 도심 속 휴양림

[사진=영화 '건축학개론' 포스터]


[권혁기가 간다]는 영화나 드라마 등 영상 미디어 속에 등장해 관객과 시청자에게 각인된 장소를 직접 찾아가는 코너입니다.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영화 ‘건축학개론’(감독 이용주·제작 명필름)은 지난 2012년 개봉해 411만 1479명(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을 끌어들이며 수많은 관객들을 첫사랑의 기억에 빠지게 만들었다. 덩달아 영화 말미 심금을 울리는 BGM ‘기억의 습작’도 인기를 끌었다. 이제는 창고에나 있을 법한 CD플레이어에 대한 향수도 불러왔다.

‘건축학개론’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20대의 서연(수지)과 승민(이제훈), 그리고 현재를 살아가는 승민(엄태웅)과 서연(한가인). 영화는 과거와 현재를 통해 누구에나 있었던, 가끔 생각나는 첫사랑에 대한 애틋함을 잘 묘사하며 웰메이드로 평가받았다.

현재의 승민은 갑자기 찾아와 제주도에 집을 지어달라는 서연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결정한다. 이미 미래를 약속한 은채(고준희)와의 결혼을 준비해야할 시기이지만 승민이 서연의 청을 거절 못하는 이유는 대학 시절 들었던 ‘건축학개론’에 있다.

과거 승민은 학교에서도 예쁘기로 소문난 서연과 ‘건축학개론’ 수업을 함께 듣게 된다. 빠르게 첫사랑의 감정에 빠진 승민은 서연의 “나중에 내 집은 꼭 네가 지어줘”라는 부탁을 수락했다.
 

[사진제공=명필름]

제주도 위미1리 올레길에 위치한 서연의 집은 현재 카페로 운영되고 있다. 두 주인공을 15년 만에 재회시키는 매개체이자 오해로 가득한 서연과 승민의 미완의 기억을 완성하는 공간은,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광과 어울려 제법 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만들고 있다.
 

[사진=영화 '건축학개론' 캡처]

그리고, 과거 서연과 승민을 이어준 곳이 서울 성북구 정릉이다. ‘건축학개론’ 강 교수(김의성)는 “지금 자기가 사는 동네를 여행다녀라. 평소 무심코 지나쳤던 건물, 길들을 자세히 살펴보면서 사진으로 남겨봐라. 자기가 살고 있는 곳에 대한 애정을 갖고 시작하는 것이 건축학개론”이라고 리포트 숙제를 내준다.

정릉에 살던 서연과 승민은 정릉 탐방에 나선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정릉은 조선 태조의 계비, 신덕왕후 강씨의 무덤이다. 원래 중구 정동에 있었으나 태종 9년 현재의 정릉으로 옮기게 됐다.
 

[사진=권혁기 기자 khk0204@]


제주도 서연의 집과 비교해 정릉은 비교적 가깝게 즐겨 찾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창 우거진 나무들 사이로 들어오는 햇살은 산림욕을 즐기기에 꼭 알맞다. 릉 앞을 지나는 작은 개울은 보기만해도 시원하다. 정릉 내부에 있는 매점 앞에 약수터가 있으나 아쉽게도 현재는 이용이 불가한 상황이다.

쉼터까지 전체 코스를 다 돌아보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약 1시간 정도다. 적당한 걸음으로 운동하기에 딱 좋은 길이다. 이용객은 남녀노소 다양하다. 할머니부터 어린 아이까지 온 가족이 함께 길을 걷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어린 시절 모습부터 앞으로 살아갈 미래가 떠오른다.
 

[사진=영화 '건축학개론' 캡처, 권혁기 기자 khk0204@]


카메라를 들고 정릉을 방문해보자. 수지와 같은 여성이 카메라 앵글 안으로 들어오지 않더라도 너무 실망하지는 말자.

입장료는 1000원이며 1만원이면 한 달 내내 이용이 가능하다. 매주 월요일은 휴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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