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이 급락했다. '중국의 애플'로 불리는 샤오미(小米)에 1위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샤오미가 지난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3.82%를 기록하며 12.18%에 그친 삼성전자를 1.64%포인트 차로 따돌렸다고 시장조사기관 캐널리스를 인용해 중국의 인터넷매체 왕이(網易)가 5일 전했다. 캐널리스 자료에 따르면 샤오미와 삼성에 이어 레노버(12.00%), 위룽(宇龙·11.70%), 화웨이(10.93%)가 뒤를 이었다.
샤오미는 2분기에 모두 1499만 대의 스마트폰을 팔았다. 이어 삼성 1322만 대, 레노버 1302만 대, 위룽 1270만 대, 화웨이가 1186만 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2분기에 중국에서는 모두 1억846만 대의 스마트폰이 팔려나갔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해 왔었다. 지난 1분기에도 시장점유율 18.3%를 기록하며 2위였던 레노버(11%)를 무려 7.3% 포인트 차이로 눌렀다. 당시 샤오미는 10.7%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3위에 랭크됐었다. 무려 1분기 만에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무려 6.12% 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게다가 2분기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레노버·위룽·화웨이가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어서, 삼성전자로서는 더 위태로운 형국이다.
샤오미는 지난해 불과 5%대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했었지만 1년 만에 13.82%로 급성장했다. 2010년 4월 설립된 벤처회사가 4년 만에 삼성전자를 뛰어넘어 1위기업으로 올라선 것이다. 샤오미는 특히 축적된 자본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무대를 노크하고 있다. 캐널리스 자료에 따르면 샤오미가 판매한 제품의 97%가 중국 본토에서 판매됐다. 3%는 해외로 수출됐다. 샤오미는 이미 지난달 인도시장에서 제품을 성공적으로 론칭했다. 이어 향후 인도네시아나, 멕시코, 러시아 등지로의 수출을 계획하고 있다.
이 밖에도 레노버, 위룽의 스마트폰도 상당한 경쟁력을 가지고 시장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다. 2분기 중국 시장에서는 샤오미와 레노버 등을 비롯한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7070만 대를 판매해 전체 시장점유율의 6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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