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장외발매소, 지정좌석제 도입...분위기 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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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06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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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사회 "매출은 줄었지만, 이미지 개선에는 큰 성과"

마사회가 장외발매소를 지정좌석제를 도입해, 이미지 개선에 나서고 있다.[사진=렛츠런파크 부산경남 제공]


아주경제 이채열 기자 =한국마사회가 지정좌석제를 도입, 이미지 개선에 나서고 있다.

마사회 중랑 장외발매소가 2009년 건물을 지하 1층, 지상 5층으로 리모델링 해 전면 지정좌석제(1305석)로 운영하면서 확 달라졌다.

고객들은 자신의 자리에서 정보를 분석하거나, 줄을 지어 마권을 구매하고 있다. 혼잡, 소음, 무질서, 담배연기로 상징되던 장외발매소의 이미지는 찾아볼 수 없다. 전국 장외발매소 최초로 도입한 지정좌석제 덕분이다.

김종필 중랑 지사장은“중랑 지사는 마사회가 지향하는 장외발매소의 미래형 모델이다. 처음 방문한 주민들은 ‘경마가 이렇게 고급스러운 레저였나’라며 깜짝 놀란다. 지정좌석제로 고객 숫자를 제한하면서 매출은 20%정도 줄었지만, 경마 이미지 개선이라는 더 큰 성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중랑 지사는 시설과 서비스에 따라 5단계로 좌석을 구분해 운영한다. 고객의 요청으로 6월 도입한 프리미엄 좌석 ‘페가수스실’의 입장료는 3만1000원으로 일반 장외발매소 입장료 2000원에 비해 15배 이상 비싸다.

하지만 고객의 만족도는 높았다. 페가수스실에서 만난 박준배(45·중랑구 상봉동)씨는 “안락한 소파와 쾌적한 환경에서 경마에 집중할 수 있어 매번 이곳을 찾는다. 고급 도시락과 간식, 음료, 정보지가 제공되기 때문에 누구도 입장료가 비싸다고 불만을 갖지 않는다. 다만 30석 한정이라 경쟁률이 치열하다”고 밝혔다.

중랑지사는 한국마사회 장외발매소의 대표적인 지역상생 모델이다. 우선 주목되는 것이 일자리 창출 노력. 중랑지사는 PA 150여 명을 중랑구민으로 우선 채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관내 저소득층 가정과 복지시설을 돕기 위해 매년 1억 원 이상을 기부하고 있다.

또한 주민들의 중랑 장외발매소에 대한 호감도를 높이는 데는 경마가 열리지 않는 월∼목요일에 운영되는 문화센터가 큰 기여를 했다. 요가, 노래, 피트니스, 라인댄스, 한국무용, 기타, 꽃꽂이 등 10개 프로그램을 운영중인데, 지난해 5만6878명이 이용했다. 중랑지사만의 특화된 문화교실은 한글교실. 다문화 가정 주민과 문맹의 노년층을 위해 지난해부터 개설했는데 호응이 높다. 중랑지사는 지역 상권 살리기에도 나선다. 8월부터 지역 재래시장 등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쿠폰을 발행해 고객에게 제공한다. 이밖에 전문 경영 컨설팅 업체에 위탁해 주변 상인들에 대한 무료 컨설팅도 해주고 있다.

김 지사장은 “장외발매소의 시설과 서비스가 업그레이드되면서 경마 고객들도 이제 품격을 생각한다. 화장실이나 계단에서 누군가 몰래 흡연을 하면 고객이 먼저 신고한다”며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쾌적한 환경은 건물 밖에서도 확인됐다. 건물 미화직원들의 노력으로 지사 및 건물 주변이 쓰레기 없는 거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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