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일제히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촉구..일본 사면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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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07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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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e-역사관' 제공]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 국제사회가 일제히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나서면서 일본이 점점 사면초가(四面楚歌)에 빠지고 있다.

6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나비 필레이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성명에서 “일본은 전시 성노예 문제에 있어 포괄적이고 공평하며 영구적인 해결책을 마련하는 데 실패했다”며 “이른바 위안부로 알려진 피해자들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수십년이 지난 이후에도 여전히 인권 유린을 당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나비 필레이 인권최고대표는 “나는 지난 2010년 일본을 방문했을 때 일본 정부에 전시 성노예 피해자에 대해 적절한 배상을 할 것을 촉구했다”며 “내 임기가 종료되는 시점에 자신들의 인권을 위해 싸워온 용감한 여성들이 당연히 받아야 할 배상과 권리 회복 없이 한명 두명 세상을 떠나는 것을 보는 것이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필레이 인권최고대표는 “이들 여성에 대한 사법정의와 배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이들에 대한 인권 침해는 계속되기 때문에 이 문제는 과거사가 아니라 당면한 현재의 문제”라며 “그럼에도 이들 여성은 정의 실현은커녕 일본의 공인(公人)들로부터 점증하는 사실 부정과 모욕적 언사에 직면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필레이 최고대표는 일본이 지난해 전시 성폭력에 대한 유엔 선언문에 서명하고 올해 초 영국에서 개최된 전시 성폭력에 관한 정상회의에서 강력한 지지를 보냈던 것을 지적하며 “일본이 동일한 열정을 갖고 전시 성노예 문제에 대해서도 포괄적이고 공평하며 영구적인 해결책을 강구할 것을 촉구한다”며 “유엔인권최고대표 사무소(OHCHR)는 필요한 지원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유엔 인권협약기구와 유엔 인권이사회 등을 관장하는 국제사회 인권 분야 최고 수장이다.

이런 유엔 인권최고대표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이처럼 강력히 비판한 것은 처음으로 일본이 앞으로 국제사회로부터 받을 압박은 지금보다 훨씬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도 이전보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백악관은 지난달 30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옥선(87), 강일출(86) 할머니를 면담했고 다음 달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다시 초청해 2차 면담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달 면담에는 백악관의 시민사회 파트뿐만 아니라 외교안보 라인까지 참석할 가능성도 제기돼 관심이 더욱 모아지고 있다.

미국 국무부가 백악관 면담 다음 날인 지난달 31일 이옥선·강일출 할머니를 면담한 것을 고려하면, 국무부도 다음 달 위안부 피해 할머니와 다시 면담할 가능성이 높다.

폴렛 애니스코프 백악관 대통령 부보좌관 겸 공공업무국장은 지난달 30일 이옥선·강일출 할머니의 과거 고통스런 이야기를 듣고 눈물을 흘린 것으로 알려졌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5일 정례브리핑에서 “일본군이 1930년대와 40년대 성을 목적으로 여성의 인신매매에 관여한 것은 개탄스러운 일이고 중대한 인권 위반”이라며 “우리는 일본이 이번 사안을 피해자들에 대한 치유를 촉진하고 주변국과 더 나은 관계를 모색하는 방향으로 해결하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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