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극적으로 타결된 72시간의 임시휴전이 종료된 이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공습을 재개한 가운데 세계 곳곳에서 가자지구 공격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는 팔레스타인연대운동(PSC)의 주도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공습을 반대하는 시위가 이뤄졌다. 이날 시위에는 가자지구 공습 이후로는 최대 규모인 15만 명이 참여했다.
이들 시위대는 "팔레스타인에 해방을"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런던 주재 미국 대사관과 하이드파크까지 가두행진했다.
영국을 비롯해 프랑스 파리와 미국 뉴욕에서도 각각 수천명과 500명이 참여한 가자공습 중단 및 휴전 촉구 시위가 열렸다. 또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는 시민 150여 명이 '학살을 멈춰라'라거나 '가자를 해방하라'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였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 각국 정부는 일제히 휴전을 촉구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이날 전화통화에서 가자지구에서 벌어진 로켓 공격 재개를 비난하고 지속적인 휴전을 위해 지금 당장 적대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프랑스, 영국, 독일 외무장관들도 공동 선언문을 내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갈등을 끝낼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은 양측이 '2국가 해법'에 대해 논의하는 것이라며 양측에 즉각 휴전하라고 요구했다.
사흘간의 임시 휴전이 종료된 직후인 지난 8일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군은 이스라엘 남부를 향해 로켓탄을 발사하며 공격을 재개했다. 이스라엘 측에서는 임시 휴전 종료 이후 100차례의 공습을 단행했다.
가자지구 보건당국은 임시 휴전 종료 이후 재개된 이스라엘 공습으로 9명의 팔레스타인이 추가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달 8일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대한 공습을 본격화한 이후 지금까지 팔레스타인에서는 1915명, 이스라엘 측에서는 67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집트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합의를 위해 중재에 나서면서 양측은 10일 오전 카이로에서 마지막 휴전 회담에 참여할 예정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