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방송된 KBS2 주말드라마 '참 좋은 시절'(극본 이경희·연출 김진원)은 27.7%(닐슨코리아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MBC 주말드라마 '왔다 장보리(극본 김순옥·연출 백호민)보다 0.2% 뒤진 수치로 종영했다.
불패신화였던 KBS2 주말드라마가 경쟁사 드라마에게 시청률 1위 자리를 내어준 건 처음이다. 2006년 '소문난 칠공주' 이후 '솔약국집 아들들', '수상한 삼형제', '결혼해주세요', '사랑을 믿어요'는 모두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넝쿨째 굴러온 당신'과 '내 딸 서영이', '왕가네 식구들'은 5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국민 드라마 대열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처럼 착한 드라마를 쫓았던 '참 좋은 시절'은 시청률 면에서 참 좋지 않았다. 30.3%를 기록했던 2회 방송 이후 줄곳 하락세를 보이며 흥행과는 멀어져갔다.
1위의 영예는 '왔다 장보리'에 내어줬지만 드라마는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10일 방송된 '참 좋은 시절'에서는 다사다난했던 시간들을 지나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강 씨네 식구들의 모습이 차례로 담기면서 행복한 결말을 그렸다. 말 그대로 '해피엔딩'이었다.
서울로 발령받은 강동석(이서진)은 차해원(김희선)과 함께 서울로 올라갈 수밖에 없었던 상황. 아쉬움이 잔뜩 묻어나는 가족들의 영상편지는 훈훈한 '가족애'를 그렸고, 사랑을 가득 안고 떠났던 두 사람이 임신 소식을 전하는 장면은 안방극장을 미소 짓게 했다.
'참 좋은 시절'이 '참 좋은 드라마'임을 증명한 건 마지막 내레이션이었다. 소심의 칠순을 맞아 고향으로 내려가던 해원과 동석의 따스한 표정 위로 흐르던 내레이션. "눈물이 날 만큼 고통스러웠지만, 그래도 그 힘겨움을 견딜 수 있는 사랑과 사람이 우리에겐 있었다고. 그래서 우리에게 그 시절은 세상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참 좋은 시절이었다고"라고 읊조리는 동석의 목소리는 진한 여운을 남겼다.
착한 드라마 '참 좋은 시절'의 바통은 강은영 작가의 '가족끼리 왜이래'에게 넘겨진다. '왔다 장보리'에 빼앗긴 왕좌를 되찾아올 수 있을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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