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②] '참 좋은 시절'의 참 좋지 않은 시청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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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11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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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시절' 김희선 이서진 [사진제공=KBS]

아주경제 이예지 기자 = '참 좋은 시절'이 지난 8개월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막장을 벗은 웰메이드 드라마가 탄생했지만 마냥 '활짝' 웃을 수만은 없었다.

10일 오후 방송된 KBS2 주말드라마 '참 좋은 시절'(극본 이경희·연출 김진원)은 27.7%(닐슨코리아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MBC 주말드라마 '왔다 장보리(극본 김순옥·연출 백호민)보다 0.2% 뒤진 수치로 종영했다.

불패신화였던 KBS2 주말드라마가 경쟁사 드라마에게 시청률 1위 자리를 내어준 건 처음이다. 2006년 '소문난 칠공주' 이후 '솔약국집 아들들', '수상한 삼형제', '결혼해주세요', '사랑을 믿어요'는 모두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넝쿨째 굴러온 당신'과 '내 딸 서영이', '왕가네 식구들'은 5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국민 드라마 대열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처럼 착한 드라마를 쫓았던 '참 좋은 시절'은 시청률 면에서 참 좋지 않았다. 30.3%를 기록했던 2회 방송 이후 줄곳 하락세를 보이며 흥행과는 멀어져갔다.

12년 만에 KBS로 돌아온 김희선과 '꽃보다 할배' 짐꾼에서 훈훈한 검사로 돌아온 이서진의 케미가 어울리지 않았다는 평가다. 김희선과 옥택연을 비롯한 출연 배우들의 어색한 사투리 연기는 시청률 부진의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1위의 영예는 '왔다 장보리'에 내어줬지만 드라마는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10일 방송된 '참 좋은 시절'에서는 다사다난했던 시간들을 지나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강 씨네 식구들의 모습이 차례로 담기면서 행복한 결말을 그렸다. 말 그대로 '해피엔딩'이었다.

서울로 발령받은 강동석(이서진)은 차해원(김희선)과 함께 서울로 올라갈 수밖에 없었던 상황. 아쉬움이 잔뜩 묻어나는 가족들의 영상편지는 훈훈한 '가족애'를 그렸고, 사랑을 가득 안고 떠났던 두 사람이 임신 소식을 전하는 장면은 안방극장을 미소 짓게 했다.

'참 좋은 시절'이 '참 좋은 드라마'임을 증명한 건 마지막 내레이션이었다. 소심의 칠순을 맞아 고향으로 내려가던 해원과 동석의 따스한 표정 위로 흐르던 내레이션. "눈물이 날 만큼 고통스러웠지만, 그래도 그 힘겨움을 견딜 수 있는 사랑과 사람이 우리에겐 있었다고. 그래서 우리에게 그 시절은 세상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참 좋은 시절이었다고"라고 읊조리는 동석의 목소리는 진한 여운을 남겼다.

착한 드라마 '참 좋은 시절'의 바통은 강은영 작가의 '가족끼리 왜이래'에게 넘겨진다. '왔다 장보리'에 빼앗긴 왕좌를 되찾아올 수 있을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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