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 에볼라 바이러스로 식량난ㆍ물가폭등 삼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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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11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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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BBC 동영상 캡쳐]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에볼라 바이러스가 창궐하고 있는 서아프리카 3개국(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이 에볼라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식량난과 물가 폭등으로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10일(현지시간) AFP에 따르면 이들 서아프리카 3개국에서는 사람과 물자 이동이 대폭 제한되면서 식량 부족과 물가 폭등으로 국민들이 큰 고통을 받고 있다.

식품 거래상들이 오갈 수 없고 농부들은 농작물을 수확하거나 출하하는 것이 불가능졌기 때문이다.

시에라리온 중앙정부는 ‘문어 작전’이라는 이름으로 1500명의 군인과 경찰을 동원해 에볼라 바이러스 환자가 제일 많은 시에라리온 동부 지역 도시 케네마를 완전히 봉쇄했다.

군인과 경찰이 케네마 곳곳에 검문소를 세워놓고 지역 주민들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지 못하게 하고 있고 의료진을 투입해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을 색출하고 있다.

케네마의 조지프 켈팔라 시장은 “식량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며 “주민들이 굶주리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된 라이베리아에서도 식량 부족으로 국민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다.

군병력을 동원해 사람과 물자 이동을 제한하고 있고 에볼라 바이러스가 창궐한 북부 지역과 수도 몬로비아를 오가는 길목은 철저히 폐쇄됐다.

몬로비아 북서쪽에 있는 보미 지방이 지역구인 산도 존슨 상원의원은 “1300 라이베리아달러(약 1만4000원) 하던 쌀 한 봉지가 지금은 1800 라이베리아달러(약 1만9000원)로 상승했다”며 “봉쇄가 해제되지 않으면 지역 주민들은 굶어죽을 판”이라고 우려했다.

보폴루 지역 주민 미아타 샤리프는 “먹여 살려야 할 식구가 25명인데 지난 3주 동안 돈이 부족해 충분한 식량을 구할 수 없었다”며 “바이러스를 막는 것은 좋지만 굶어 죽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어 “먹을 것이 없으면 어떻게 사느냐?”며 “이러다가는 에볼라 바이러스로 죽는 사람보다 굶어 죽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라고 불만을 터트렸다.

그러나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 바이러스를 막기 위한 봉쇄 조치는 앞으로 상당 기간 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엘렌 존슨 설리프 라이베리아 대통령은 “나라를 구하기 위해선 비상조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브라우니 사무카이 국방장관은 “에볼라 바이러스 창궐 지역 주민은 절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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