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개인만 '사자' 불안한 반등… 금통위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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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11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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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코스피가 닷새 만에 반등했으나, 분위기는 여전히 불안하다. 개인이 연일 사들이며 지수를 겨우 끌어올렸지만, 외국인ㆍ기관은 연사흘 동반 매도했다.

이라크ㆍ우크라이나 사태 여파가 잦아들고는 있어도, 국내 사정이 주식을 꼭 사야 할 만큼 좋지는 않다. 그나마 정부에서 잇달아 내놓고 있는 부양책이 호재로 꼽힌다. 14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11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0.41%(8.27포인트) 상승한 2039.37을 기록했다. 지수는 한때 2048.18까지 오르며 2050선에 바짝 다가섰지만, 외국인ㆍ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서면서 2040선 아래로 되밀렸다.

개인은 4일부터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 881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반면 외국인ㆍ기관은 7일부터 나란히 순매도로 돌아섰다. 이날까지 각각 2910억원, 1900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코스피가 오름세로 돌아섰던 7월부터 보면 외국인 순매수액은 여전히 4조2000억원을 상회한다. 아직 본격적인 매도 전환을 우려하지 않는 이유지만, 매매 행태가 갑자기 달라진 것은 사실이다.

금통위가 임박하면서 관망심리도 커지고 있다. 국내 증시 거래대금은 이날 5조4000억원 남짓에 머물렀으며, 이달 들어 가장 적었다. 

그나마 코스피가 되오른 것은 다우지수를 비롯한 미 주요 증시가 현지시간 8일 급반등한 영향이 컸다. 코스피가 나흘 연속 하락하면서 잠재됐던 저가매수 심리를 자극한 것이다.

미 S&P500에 속한 기업을 보면 실제 2분기 실적 상승률이 애초 예상치를 2배 가까이 웃돌았다. 미국 제조업ㆍ고용 지표가 나란히 회복된 가운데 미 10년물 국채 금리도 2013년 6월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라크나 우크라이나 사태가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미국이 이라크에 개입했으나, 사우디아라비아만 나서지 않는다면 유가가 급등할 가능성도 적다"고 말했다.

임동락 현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8일까지 연일 하락하면서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이 어느 정도 해소됐다"며 "금통위를 비롯한 정책 모멘텀이 남아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주요 증권사는 이번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2.5%에서 2.25%로 0.25%포인트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어닝쇼크 수준이었던 국내 기업 실적이 3분기 호전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2분기 저점을 통과했다면 낮아진 눈높이를 웃도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장서현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는 이미 많이 오른 헬스케어나 금융주를 뺀 다른 종목이 주목받을 것"이라며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있는 유틸리티와 산업재, 운송, 조선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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