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주택매매가격이 하락하고 주택매매 거래량은 감소세를 보였지만 2기 경제팀이 출범한 7월에 큰 폭의 회복신호가 감지된 것이다.
11일 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서울의 주택 매매가격은 1년 전보다 1.8% 하락했다. 지난 1분기와 비교해도 0.6% 떨어졌다.
주택매매 거래량 역시 크게 줄었다. 2분기 전국 주택매매 거래량은 24만6125건으로 1년 전보다 17.8% 감소했고 서울의 주택매매 거래량도 2분기 3만1679건으로 장기 평균인 3만4477건에 못 미쳤다.
여름철 비수기임에도 주택 거래량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고 서울 강남권 재건축뿐 아니라 일반 아파트 매매가격과 호가(집주인이 부르는 값)도 오름세다.
지난달 서울 주택 거래량은 5375건으로 지난해 7월 2118건보다 3000건 이상 늘었다. 이는 9005건이 거래된 2009년 7월 이후 가장 많은 거래량이다.
7월만 놓고 비교해보면 2010년 2396건, 2011년 3997건, 2012년 2849건 등 예년 평균과 비교해 두 배 가량이나 뛰었다.
주택 실거래 가격 및 호가도 상승세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최경환 부총리가 부동산 규제 완화를 언급한 이후 연속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인 비수기로 꼽히는 7월 주택 거래량이 증가한 것은 LTV·DTI 완화 등 부동산 규제 풀기에 나선 최경환 경제팀의 정책 효과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우리나라의 가계부채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고 자산구조가 부동산에 편중돼 있다는 점을 들어 집값 상승에 대한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전국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분기 말 기준 은행권 330조9000억원, 비은행권 91조 2000억원 등 총 422조1000억원이다. 은행권에서는 지난해 4분기 대비 2.4% 증가했고 비은행 예금기관에서도 9.2% 급증한 상태다.
이는 1000조원을 넘어선 전체 가계 대출의 43.6%, 국내총생산(GDP) 대비 29.6%에 달하는 액수다.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는 "집값은 인구감소와 고령화 영향을 감안하면 중장기적으로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데 일시적으로 돈을 풀어 집값을 올린다면 거품일 가능성이 다분하다"며 "단기적으로는 부양이 된다고 하더라도 중장기적으로는 거품이 꺼지면서 가계부채가 심화되는 악순환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