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준 "KB 주전산기 논란, 낙하산 경영진의 막장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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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12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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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김기준 의원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김기준 의원이 국민은행 주전산기 교체를 둘러싸고 일어난 내분과 관련해 "낙하산 경영진의 막장드라마"라고 12일 비판했다. 특히 금융당국의 제 식구 감싸기와 책임회피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금융감독원은 오는 14일 KB금융지주에 대한 제재심의위원회를 열 예정으로,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이 경징계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자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김 의원은 "금융당국은 여러 가지 징계 사유 중 KB국민카드 분사 시 책임소재 문제만을 부각시키면서 정작 가장 심각한 주전산기 전환사업 문제의 지적에 대해선 물타기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KB국민카드 분사 문제나 도쿄지점 부당대출 건은 임 회장과 이 행장에게 관리 책임을 물은 것이지만, 주전산기 전환사업 문제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행위 책임을 물은 것이기 때문이다.

김 의원이 확보한 금융당국의 KB금융에 대한 주요 지적사항에는 KB금융의 CIO와 IT기획부가 주전산기 전환 시 발생하는 리스크를 축소해 은행 이사회에 보고하도록 개입했다.

또 시스템 전환 시 발생하는 리스크 부문을 삭제하고, 전환하고자 하는 시스템이 대세라는 내용이 추가되도록 회의 안건을 바꾸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KB금융은 은행 임원을 통해 컨설팅보고서가 특정업체에 유리한 방향으로 수정되도록 보고서 작성자에게 부당한 요구를 했다는 게 김 의원의 주장이다.

김 의원은 "지주회사와 은행 경영진이 직접 개입해 벌어진 사고에 대해서는 최고 경영자가 책임을 져야 한다"며 "그러지 않을 경우 그룹 전체의 리더십이 다시 살아날 수 없고 고객들로부터 신뢰도 회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나 금융당국은 또다시 금융소비자의 입장은 아랑곳하지 않고 모피아 출신의 자기 식구들을 살리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며 "이 모든 것이 ‘낙하산 모피아 구하기’를 위한 각본"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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