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경찰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변사사건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19일 오후 순천경찰서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백승호 전남경찰청장은 "정확한 유병언의 사망시기와 원인을 추정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고려대학교, 전북지방경찰청 등이 변사 현장에서 법곤충학 기법을 통한 실험과 분석을 진행했다. 이에 따르면 사망 시점이 적어도 6월 2일 이전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고려대 생태환경공학과 강병화 명예교수는 시신에 눌려 있던 풀과 주변 풀 이삭 상태 등을 비교해 발견 시점으로부터 10일 이상, 1개월 이내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유병언 전 회장 사망사건 수사본부는 지난 23일부터 이날까지 28일 동안 2회에 걸친 부검, 법의학·법곤충학·생태환경 분석, 주요 장소에 대한 정밀 감식 등 과학적 수사방법과 함께 구속 피의자 조사, 송치재 인근 주민·버스기사·자영업자 등 1400여명에 대한 탐문 수사를 벌인 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유병언 전 회장이 타살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자연사로 추정했다.
한편, 지난 4월 20일 경찰이 유병언 일가 비리 의혹에 대해 수사에 착수하자 유병언 전 회장은 장남 유대균 씨와 함께 도피했다. 구원파 신도들의 도움으로 70여일간 도피생활을 하던 유씨는 지난달 22일 순천 송치재 휴게소에서 2.5㎞ 떨어진 매실 밭에서 백골이 된 상태에서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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