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이 체포 전 여학생 2명을 따라다닌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제주지방경찰청은 확보한 CCTV에서 체포되기 2시간 전 근처 상가를 배회하고 있는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의 모습을 추가로 확보했다.
당시 체포됐던 가게 앞에서 200여m 떨어진 상가 실내 CCTV에서 지난 12일 오후 10시 10분 녹색 셔츠와 베이지색 바지를 입은 한 남성이 등장한다.
이 남성은 젊은 여성 2명이 상가로 들어오자 빠른 걸음으로 뒤따라온다. 복도를 걷던 두 여성이 복도 끝 화장실에 가려다가 잠겨 있는 것을 확인하고 돌아서자 이 남성은 이들을 흘깃 본 후 반대편 출입구로 빠져나갔다.
경찰 관계자는 "CCTV 화질이 좋아 이 남성이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임을 알 수 있는 수준이다. 이 때문에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이 '저녁 식사 후 관사에서 나와 바다가 보이는 7~8㎞ 떨어진 곳까지 2~3시간 걸어 산책 갔다가 돌아오는 길'이라고 한 것은 거짓일 가능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지난 13일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은 여고생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게 음란행위 혐의로 체포됐다. 이후 경찰 조사에서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은 신분을 숨긴 채 혐의를 부인하다가 새벽에서야 풀려났다.
이후 음란행위 혐의도 모자라 신분을 속인 것에 대해 비난을 받은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은 "검·경 갈등상황에서 검사장이라는 신분이 약점이 되고 검찰 조직에 누가 될까봐 그랬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결국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은 사표를 제출했으며, 법무부는 면직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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