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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기업' 경주마 씨수말 '메니피' ... 코리안 오크스 4연패 달성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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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20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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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채열 기자 = 총상금 5억원이 걸린 제15회 코리안오크스가 오는 24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옛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제6경주(국산 1군 3세 암말) 1800m로 펼쳐진다. 한국에서 태어난 3세 암말들에게만 출전권이 주어지는 대회인 만큼 서울과 부경의 내로라하는 암말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져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경마는 혈통의 스포츠라고 불린다. 우월한 유전자를 보유한 경주마는 은퇴소식과 함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종마의 정액이 다이아몬드 가격과 비견될 정도로 명마 한 마리는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달리는 기업'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 경주마 생산시장에서 혈통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지금까지 저평가 받았던 씨암말들 역시 억대 몸값으로 생산에 환류 되면서 이번 대회 관심이 집중 되고 있다.

씨수말 메니피.[사진=렛츠런파크 부경 제공]


올해로 15회째를 맞이하는 코리안오크스는 2008년부터 오픈경주로 시행됐고, 지금까지 ‘강한 말’ 만들기에 주력해온 부경경마가 6번의 대회 중 무려 5차례나 우승을 차지해 서울경마에 절대 우위를 점하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씨수말 ‘메니피’ 자(子)마가 본격적으로 출전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단 한 번도 우승을 놓친 적이 없었다는 사실이다. 첫 자마군에서 코리안오크스 차지한 주인공은 바로 ‘우승터치’. 이듬해인 2012년에는 ‘라이징글로리’가 바통을 이었으며 지난해에는 ‘스피디퍼스트’가 그 명맥을 이어갔다.

이런 강세는 올해도 예외가 아닐 전망이다. 현재 ‘메니피’는 2014년 리딩 사어어 부문에서 총 45억 2,200만원을 기록, 2위 ‘포리스트캠프’(30억)에 15억원 이상 차이로 앞서 1위를 달리고 있다. 국내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2010년 29위를 차지한 이후 2011년 2위로 급부상했고, 2012년부터 줄곧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자마중에는 우수한 수말들도 많지만, ‘우승터치’, ‘스피디퍼스트’ 등을 배출하는 등 암말에 더 뛰어난 유전력을 전달하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번 대회 ‘메니피’의 혈맥을 빛낼 경주마는 지난 5월 코리안더비에서 10마신(25m)차 대승을 거둔 ‘퀸즈블레이드’(부경경마, 3세 암말, 김영관 조교사)다. 씨수말 ‘메니피’의 대표 자마로 데뷔 후 10회 경주에서 무려 6번을 우승했다. 특히 지난해 5월 코리안더비에서 쟁쟁한 수말들을 제치고 우승해 올해 유력한 삼관경주 챔피언으로 거론되고 있다. 워낙 경주능력이 탁월해 일부에서는 벌써부터 “이번 경주는 ‘퀸즈블레이드’ 뒤를 맞히는 것이 베팅의 관건”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관건은 부경의 상대 세력들이 최근 좋은 분위기를 타고 있다는 사실이다. 또 하나의 ‘메니피’ 혈맥이자 지난해 2세 챔피언에 오른 ‘중앙공주’가 기량 회복에 성공하며 제 모습을 되찾은 것이 돋보인다. 직전 1800m 첫 도전을 맞아 한 템포 빠른 추입 전개로 2위마에 7마신의 넉넉한 우승을 거둔 만큼 ‘퀸즈블레이드’와의 접전 승부를 예고한다. 최근 5연승 가도의 ‘브라보라이프’는 뉴 페이스로 떠올랐다. 연승 과정에 있어 설 듯 서지 않는 지구력과 이길 만큼만 이기는 근성을 확인시켜 끈끈한 모습이 기대된다. 그 외 ‘위너스마린’과 선두권 변수로 작용할 ‘중앙천해’ 등이 만만치 않은 도전권이다. 서울은 예선전 성격을 띠었던 스포츠서울배에서 1, 2위를 차지했던 ‘금빛환희’, ‘클린업스피드’ 등이 출전하지만, 복병전동의 전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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