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24일(현지시간)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에서 25년만에 최대 규모인 6.0 강진이 발생한 가운데 같은 날 저녁에는 페루 중남부 지역에서도 규모 6.9의 강진이 발생했다. 하루 사이 미주 서해안에서 두 번의 강진이 발생한 셈이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21분께 페루 남부지역에 규모 6.9의 지진이 발생했으나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앙은 페루의 수도 리마에서 남쪽으로 380㎞ 떨어진 아야쿠초 지역의 탐보 마을에서 발생했다.
세계 지진의 80% 이상이 발생하는 환태평양지진대에 속한 페루는 1970년 5월 남부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7.7의 강진으로 7만여명이 목숨을 잃었고, 작년 7월에도 페루 남부에서 규모 7.0의 강진이 발생해 십여명이 사망했다.
한편, 이날 오전 3시 20분 44초께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스란시스코에서 북동쪽으로 약 50km 떨어진 지점에서도 규모 6.0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번 강진의 여파로 지반 곳곳이 붕괴돼 37번 고속도로와 12번, 121번 주(州) 도로에 균열이 생겼다. 인명 피해도 발생해 최소 120명 가량이 부상을 당했으며, 사망자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특히, 와인 생산지로 유명한 북부 나파밸리가 큰 피해를 입었다.
USGS에 따르면 이번 지진의 진앙은 나파 카운티에 있으며, 아메리칸 캐니언 북서쪽 6km, 나파 남남서쪽 9km, 발레호 북북서쪽 13km, 소노마 남동쪽 14km, 새크라멘토 서남서쪽 82km 지점이다. 진원의 깊이는 10.8km다.
이날 강진에 따른 여진이 앞으로 7일 내 발생할 가능성이 54%에 달하며, 이와 비슷한 규모나 더 센 강진이 발생할 가능성도 5∼10%라고 USGS는 예측했다.
하루 사이에 태평양에 인접한 두 나라에서 잇따라 강진이 발생하자 이른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태평양판에 인접한 일본과 최근 잇따라 서해에서 지진이 일어난 한국에서 대규모 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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