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중소형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 2개월째 90% 웃돌아

 

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 전국 중소형(전용면적 85㎡ 이하)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2개월 연속 90%를 웃돌았다.

29일 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이달 현재 전국 중소형 아파트 경매물건의 낙찰가율은 전월(90.26%) 대비 0.98%포인트 오른 91.24%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 2011년 8월(92.04%) 이후 3년 만에 최고치다. 특히 사상 처음으로 수도권·비수도권 모든 권역에서 동시에 90%를 넘어섰다.

전국 중소형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국제 금융위기가 시작된 2008년 10월 76.93%로 전월(86.07%) 대비 9.14%포인트 떨어진 후 줄곧 80% 선에 머물렀다.

서울·수도권 소재 85㎡ 이하 아파트의 8월 낙찰가율은 91.05%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90.26%) 대비 0.79%포인트 오른 것으로 2009년 11월(90.02%)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비수도권 소재 85㎡ 이하 아파트 낙찰가율도 7월 90.24%에서 1.42%p 오른 91.66%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치로만 보면 전국 및 수도권의 증가폭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비수도권 소재 85㎡ 이하 아파트는 지난해 내내 월간 낙찰가율 90%를 상회했고 올 2월과 5월에도 93~94%에 이르는 높은 낙찰가율을 기록하는 등 지속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 낙찰가율이 전국적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상향과 기준금리 인하, 아파트 전세난, 신규 아파트 공급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부동산태인 정대홍 팀장은 "LTV상향으로 부동산담보대출 한도가 다소 늘어나면서 레버리지 효과를 누리려는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이 늘었고, 기준금리 인하 역시 대출에 대한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주며 심리적 안정감을 더해주는 등 긍정적인 작용을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