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권달술 부산비엔날레 운영위원장 직무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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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29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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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이라는 이름으로, 세계 속의 비엔날레로 거주하기”

지난 28일 권달술(사진)부산비엔날레 운영위원장 직무대행이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올해 행사의 특징과 준비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채열 기자]


아주경제 부산 정하균 기자 = “부산이라는 이름으로, 세계 속의 비엔날레로 거주하기”

“무슨 일이든지 직위에 자신을 던지는 사람이 있는 반면 자신의 신념과 철학을 믿고 일을 하면서 행복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다. 얼마 전 전시감독 선정과정의 오해도 있었다. 운영위원장의 사퇴로 마음이 무겁다. 하지만 그동안 많은 직원들의 노력과 땀의 결실이 이번 부산비엔날레를 통해 결과로 말해 줄 것이다.”

2014부산비엔날레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그동안 오광수 운영위원장의 사퇴와 전시감독 선정문제로 잡음이 일었지만 바통을 터치한 권달술(사진)운영위원장 직무대행은 부산비엔날레를 준비하면서 분주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권달술 운영위원장 직무대행을 만나 올해 행사의 특징과 준비과정에 대해 들어봤다.

권 직무대행이 말하는 부산비엔날레는 이렇다.

올해 부산비엔날레의 지향점으로 선정한 ‘세상 속에 거주하기’는 예술이 세계 속에 거주하기 위한 윤리적이고 미적인 효율성의 문제라는 의문으로 시작됐다.

오늘날 우리는 엄청난 변화 속에 직면해 있으며, 경제적, 생태적, 지정학적, 실존적 문제들이 영속하는 상황 속에 처해있다. ‘세계에 거주하기’란 능동적인 태도이자 생명력의 표시, 즉 세계를 변화시키기 위해 세계에 대해 반응하려는 의지이다. 이러한 에너지와 유동성이 부산이라는 도시를 특징짓고 있다.

권 직무대행은 “부산비엔날레는 작품의 선택, 정서와 문화컨텐츠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향후에는 부산의 국제 행사들과 일본 후쿠오카 비엔날레와의 협업도 검토 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비엔날레 어떻게 진행되나

1981년 부산청년비엔날레로 시작해 2002년 명칭을 바꾼 부산비엔날레는 그동안 예술의 철학성을 중요시하며 변화해왔다.
올해는 본 전시와 특별전의 조화로 부산시립미술관에서 개최되며 2개의 특별전으로 구성된다.
본 전시는 김수자(한국), 치하루 시오타(일본), 파브리스 위베르(프랑스), 아니쉬 카푸어(인도)등의 유명한 작가들이 대거 참여하는 가운데 불안정한 세상 속에서 예술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안한다.

-특별전은 어떻게 진행되나

특별전은 비엔날레 아카이브전과 아시안 큐레토리얼전으로 구성했다.
이번 전시는 ‘한국현대미술의 비엔날레 진출사’를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지난 50여 년 동안 한국현대미술이 비엔날레라는 국제적 전시시스템과 어떤 상호 연관 속에서 성장해 왔는지 일괄하고, 지금 이 시대 비엔날레가 지닌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되새겨 볼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또 ‘부산비엔날레‘가 담아야할 현대미술의 모습은 무엇이며, 앞으로 어떤 비전으로 전개돼야 할 지, 비엔날레 자체를 성찰하는 ‘메타비평적’ 전시가 될 것이다.
전시의 한 파트로서 미국 신시내티미술관의 ‘제5회 국제현대색채석판화비엔날레’(1958)나 뉴욕 월드하우스갤러리의 ‘한국현대회화전’(1958) 등과 같은 주요한 비국가단위의 국제전과 해외전 출품작가와 자료를 포함시킴으로써, 더 다채롭고 풍성한 한국미술 해외진출의 역사를 보여준다.

-기대되는 출품작은

출품작 중 세계적으로 유명한 김수자, 윤영화씨, 그리고 일본의 치하루 시오타의 작품이 눈에 띤다. 시오타의 작품은 가방을 공중에 매달아 ‘역사&사회’에서 수년간 우리 역사 속에서 다뤄졌던 분쟁들을 표현했다.
그 외 문화회관에서 열리는 김창렬, 최정화씨의 작품, 아시안 큐레토리얼전 출품작가 중 중국의 왕마이, 찰스 림의 작품도 주목된다.

권 직무대행은 “이번 부산비엔날레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에서부터 신진작가에 이르는 다양한 스펙트럼의 작품들을 만나 볼 수 있다. 또한 전문 전시공간에 열리는 스타급 작가들의 작품과 낡은 공장에서 만나보는 실험적인 젊은 작가들의 작품과 진시공간의 조화가 기대된다”며 “담론 생성과 흥미 유발을 동시에 일으켜 다양한 부대행사들이 마련돼 보다 풍성한 전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산비엔날레를 준비하면서 많은 어려움도 겪었다. 이제는 부산비엔날레 성공을 위해 매진할 때이다.

권 직무대행은 “전시감독 선정 문제로 홍역을 치렀다. 미술 단체들이 제기한 지역시민과 관람객들과의 소통의 장이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그러나 서로간의 오해도 있었다. 실체없는 이야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았다”면서 “전 운영위원장의 사퇴도 힘든 부분이었다. 하지만 현재 중요한 것은 앞으로 본 행사가 잘 마무리되기를 바랄 뿐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더 큰 문제는 준비 자금이 부족해 홍보가 적극적으로 이뤄지지 않은 것이 개인적으로 아쉽다. 그러나 아픔은 뒤로 하고 이제 준비를 마무리해야 한다”며 “부산의 미술계 및 대중들에게 개방적이고 현대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들과의 소통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가장 새롭고 부산의 문화적 색깔을 내는 것이 우리의 소명”이라고 밝혔다.

또한 권 직무대행은 “작품을 감상하는데 있어 이해하고, 소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성급하게 관람하지 말고 차분히 작품과 대해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예술이 멀게 느껴지는 것은 자기 관념에 쌓여 작품을 관람하는데 있다”며 “작품의 이해보다는 가슴으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2014부산비엔날레는 오는 9월 20일부터 11월 22일까지 64일간, 부산시립미술관, 부산문화회관, 고려제강 수영공장 등에서 30개국 160여명, 380여점이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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