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업계 불황 장기화…'셰일가스'가 돌파구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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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3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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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셰일가스 개발 붐, 새로운 사업기회 대비

SK이노베이션의 미국 석유개발 광구 모습. [사진=SK이노베이션]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불황의 늪에 빠진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셰일가스 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정유사인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셰일가스 개발을 본격화하겠다고 선언했다. 

구자영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지난달 28일부터 일주일간 미국 휴스턴의 석유개발 자회사인 SK E&P 아메리카와 최근 인수한 오클라호마 석유생산광구를 방문한 자리에서 "셰일오일을 비롯한 비전통 자원 개발에 본격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 부회장은 "미국에서 시작한 셰일 개발 붐이 세계 각지로 확산되고 있다"면서 "새로운 사업기회에 대비해 미국 석유개발 법인을 셰일 등 비전통 자원 개발사업의 글로벌 전초기지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SK이노베이션은 지난 6월 인수 완료한 오클라호마와 텍사스 생산광구 2곳 중 오클라호마 광구에서 수평시추와 수압파쇄 기술을 활용해 하루 3750배럴의 원유와 가스를 생산하고 있다. 이 광구는 SK이노베이션이 SK E&P 아메리카의 자회사인 SK플리머스를 통해 직접 운영 중이다.

SK이노베이션 측은 "오클라호마 광구에서 생산하는 원유와 가스의 약 15%는 셰일층에서 시추하고 있는 만큼, 사실상 셰일자원을 생산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 중 해외 자원광구에서 셰일가스∙오일을 직접 생산하는 곳은 SK이노베이션이 유일하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은 미국 광구를 포함해 전 세계 15개국에서 7개 생산광구, 15개 탐사광구 등 총 22개 광구와 4개 LNG 프로젝트에 참여해 하루 약 7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액화석유가스(LPG) 업계도 셰일가스에 주목하고 있다. LPG 수입사 E1은 국민연금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미국 셰일가스 운송설비 업체인 카디널가스서비스의 지분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지분 인수를 추진 중인 카디널가스서비스는 미국 오하이오주 유티카 가스전에서 생산되는 셰일가스의 운송설비를 관리하는 업체다. 미국산 셰일가스 기반의 LPG는 중동산 LPG에 비해 운송비가 비싸지만, 가격이 10% 이상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애초 E1은 올해부터 셰일가스 기반 LPG를 미국 엔터프라이즈사로부터 수입할 예정이었으나, 파나마운하의 개통이 늦어지면서 국내 수입 여부도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2016년 이후에나 셰일가스 기반 LPG의 국내 수입 여부가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은 국내 화학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북미 셰일가스를 이용한 에탄크래커 사업에 진출했다. 이를 위해 롯데케미칼은 지난 2월 액시올과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에탄크래커 플랜트를 건설하는 합작사업(지분율 50:50)에 대한 기본계약(HOA)을 체결했다.

합작사업은 북미 셰일가스 기반의 저가 에탄을 활용해 원가 경쟁력이 있는 에틸렌을 연간 100만t 생산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이를 통해 롯데케미칼과 액시올은 각각 연산 50만t의 에틸렌을 확보하게 됐다.

롯데케미칼은 확보된 에틸렌을 기반으로 같은 부지에 연산 70만t 규모의 에틸렌글리콜(EG) 사업을 동시에 진행한다. 에탄크래커 합작사업과 에틸렌글리콜 사업은 각각 2018년 중반부터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이번 합작사업으로 연간 에틸렌 생산규모가 현재 280만t에서 330만t, 에틸렌글리콜은 105만t에서 175만t까지 확대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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