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순영 기자 =가습기살균제 피해자가 발생한지 3년째를 맞고 있지만 관련 기업들은 아직까지 사과조차 않고 있어 유가족들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지난달 31일 환경보건시민센터와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와 가족 모임은 국회의원회관에서 3회째를 맞는 '전국피해자대회'를 열고 국회에 계류 중인 특별법 통과와 가해기업 처벌을 촉구했다.
이 자리에는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및 가족들 100여 명이 참석했다.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와 가족들은 "관리감독을 해야 할 정부나 기업으로부터 공식적인 사과나 해명을 듣지 못했다. 살인죄로 형사 고소한 15개 기업을 처벌해 다시는 사람을 죽이는 제품을 만들지 못하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20여개 가습기살균제 제품으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며 피해자 가족모임과 시민단체에 신고·접수된 인원은 약 500명 가량이다.
이 가운데 정부가 피해의 관련성을 판정된 사망사례는 1차 조사대상 104명이고 2차 조사에서 판정을 기다리는 26명의 사망사례 등 모두 130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가습기살균제 최대기업 옥시레킷벤키저, 유사한 제품을 만들어 판 롯데마트, 이마트, 특히 모든 제품에 원료를 공급한 SK케미칼은 지금까지 피해자와 가족들 앞에서 공식적인 사과는 한 마디 하지 않고 있다.
한술 더 떠 이들 기업들은 정부의 조사가 잘못되었다며 김앤장과 같은 대형로펌을 앞세워 법적소송에 몰두하고 있는 것이 피해발생 3년째인 현재의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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