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부양책에도 증시 숨고르기… 이젠 실적에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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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0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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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코스피가 잇단 정부 부양책에도 약세를 이어갔다. 정책 약발은 이미 지수에 반영됐다는 평가다. 결국 관건은 3분기 실적 개선이고, 이를 확인하기 전까지 지수도 횡보할 공산이 커 보인다.

1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0.03%(0.68포인트) 하락한 2067.86을 기록했다.

외국인이 약 640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지만, 기관은 76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거래대금도 5조원 남짓에 머물면서 최근 1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관망세가 뚜렷해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 외국인도 이날까지 닷새 연속 약 500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지만, 규모를 차츰 줄이는 모습이다.

정부는 이날 재건축 규제완화를 골자로 한 '9·1 부동산대책'을 내놓았다. 건설주가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지만, 오름폭은 크지 않았다.

5대 건설사 가운데 대우건설이 3.64%, 삼성물산 1.88%, GS건설 1.09%, 대림산업은 0.92% 상승한 반면 현대건설은 보합에 머물렀다.

그나마 대형주가 오름세를 보인 반면 두산건설 및 동부건설, 금호산업을 비롯한 여타 건설주는 줄줄이 약세를 나타냈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정책 효과가 가시화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지만, 지수는 이미 많이 뛰었다"며 "시장이 둔화되고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설주를 중심으로 일부 내수주가 오름세를 이어갔지만, 연고점을 연일 경신하고 있다"며 "이런 종목 역시 강세를 지속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개선이 기대됐던 중국 경기지표도 부진했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은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를 51.1로 발표했다. 6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PMI는 50 이상이면 경기확장을, 이하면 위축을 의미한다.

코스피는 추석 연휴 직전까지 관망세를 이어갈 것으로 점쳐진다. 대외 정책 이벤트가 줄줄이 예고돼 있지만, 국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워 보인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오는 4일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여기에서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디플레를 우려하면서 이미 유동성 확대를 시사한 바 있다.

5일에는 미국 고용지수가 나온다. 미 고용지수는 금리정책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다. 고용지수가 만족할 수준으로 개선될 경우 내년 상반기로 점쳐지는 금리인상 시기가 당겨질 수 있다.

김성환 연구원은 "ECB 통화정책 또는 미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경계심리가 커질 수 있다"며 "이는 호재를 기다려서가 아니라 예상을 깬 채 구체적인 부양책이 나오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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