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임봉재 기자 = 안병용 의정부시장이 3일 경기도가 주최하는 미2사단 행사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안 시장은 최근 발생한 미군의 택시기사 폭행 사건에 항의하는 뜻에서 이날 오후 미2사단 캠프 레드클라우드에서 열리는 미군 장병 위문공연에 불참하겠다고 통보했다.
안 시장은 만취 미군이 택시기사를 폭행한 사건을 보고받고 항의 차원에서 이같이 결정했다.
이날 공연에는 안 시장과 경기도 행정2부지사, 도의원, 주민, 미2사단 지휘부 등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안 시장은 이날 위문공연에 참석하지 않는 대신 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택시기사 강모(30)씨를 찾아 위로했다.
또 미2사단에 사과와 재발 방지를 촉구하는 내용의 항의 서한을 보내도록 지시했다.
안 시장은 "시민들에게 안전한 도시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가장 기본이다. 해마다 벌어지는 주한미군의 범죄에 시민들이 피해를 입고 있는데도 미군 측에서는 변변한 사과나 재발책이 없다"며 "도대체 얼마나 또 당하고 살아야 하는지 이제 분노하다 지칠 노릇"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한편 미2사단 소속 A(29) 중사는 지난 2일 오전 0시 10분께 의정부시 가능동 미2사단 사령부가 있는 캠프 레드클라우드 후문 근처에서 택시기사 강씨를 폭행한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당시 A 중사는 만취 상태로 운전중이던 강씨를 폭행했고, 방향을 잃은 택시는 도로 경계석을 들이받고 멈춰섰다. A 중사는 곧바로 부대 안으로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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