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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만연한 보신주의에 금융업 위축…돈맥경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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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04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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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은행연합회 등 6개 금융협회장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일 "만연한 보신주의와 소극적 영업 관행이 금융업 위축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경환 부총리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은행연합회 등 6개 금융협회장을 초청해 간담회를 열고 "금융산업 전반이 위축되고 돈이 돌지 않는 '돈맥경화' 현상마저 보여 걱정이 많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박병원 은행연합회장, 박종수 금융투자협회장, 김규복 생명보험협회장, 장남식 손해보험협회장, 최규연 상호저축은행중앙회장, 김근수 여신금융협회장 등 금융협회장들이 참석했다.

최 부총리는 인사·보수·인센티브 체계 전반을 개혁할 것을 주문하면서 "전체 산업에서 금융업이 차지하는 부가가치 비중이 2011년 6.4%에서 5.5%까지 떨어졌고 취업자 수도 뒷걸음질치고 있다"며 "금융업 전체의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담보 위주로 (안전하게) 대출을 해주면 불이익은 없고 보상만 지급되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누가 적극적으로 영업을 하겠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담보 위주 대출에서 벗어나 창조금융, 기술금융을 실현해 달라는 요구다.

최 부총리는 금융권의 리스크 관리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감독기관이 은행권 리스크를 평가할 때 적절한 리스크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는지 저리스크·고리스크로 항목을 나눠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융권이) 리스크가 조금이라도 있는 영업은 기피하기 때문에 과당 경쟁이 생기고 실제로 필요한 분야에는 돈이 흐르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금융권 해외 진출에 대해서는 "10∼20년 전보다 못한 상황"이라면서 "해외 점포 수도 과거의 절반 수준으로 위축되고 있으며, 이는 금융권 보신주의와 연관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글로벌 은행들이 매출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벌어들일 때 국내 은행들의 해외 매출 비중은 7.6%밖에 안 된다고 지적했다.

최 부총리는 "금융권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려면 아시아에 적극적으로 진출해 국제금융 쪽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며 "경제 활성화를 위해 다 같이 전력하고 있으니 금융권에서도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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