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상하이·홍콩 증시 연동제도인 '후강퉁(沪港通)'출범을 앞두고 중국 증권 당국이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와 홍콩연합거래소, 중국증권등기결제공사, 홍콩중앙결제공사 등 4개 유관기관이 전날 후강퉁 제도 시행의 세부규정에 합의했다고 중궈징지왕(中國經濟網)이 5일 보도했다.
세부 규정에는 상하이거래소 상장주식 중 부실 종목인 ST주와 외국인 전용 시장인 B주는 교차거래 목록에서 제외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는 중국 자본시장 진입문턱이 낮아짐에 따라 투자자들의 리스크를 줄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현재 중국 증시에서는 퇴출대상 상장기업 이름에 ST(Special Treatmentㆍ관리 종목)를 붙이고 특별관리대상으로 분리하고 있다.
아울러 주식거래 주문은 상하이와 홍콩 거래소의 거래서비스를 대행하는 자회사를 통해 할 수 있도록 하고 후강퉁 실시로 발생하는 거래수익은 투자비용을 제한뒤 공평하게 분배하기로 합의했다.
후강퉁 제도는 상하이와 홍콩 증시의 교차거래를 허용해 외국인도 중국 내국인 전용 주식인 A주에, 중국인 역시 홍콩 상장 주식을 일정 범위 내에서 거래 및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시장개방제도다. 후강통 제도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양 거래소간 약 5500억 위안의 교차매매가 가능해지며 동시상장 주식의 가격조정으로 저평가됐던 중국 A주 주식이 크게 오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당국은 이미 지난달 30~31일 이틀간 후강퉁 제도 시범실시에 나섰으며 오는 12~13일과 이달 말에 각각 2, 3차 시범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큰 문제 없이 시험운영이 마무리되면 내달 중순 후강퉁 제도가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