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성미 기자 = 중화권 영화감독 쉬안화(許鞍華)의 영화 ‘황금시대(黄金時代)’가 제71회 베니스 영화제 폐막작으로 상영된 후 외신의 엇갈린 평을 받고 있다.
영화 황금시대는 이번 베니스 영화제에서 비경쟁부문으로 선정되어 폐막작으로 상영되는 영예를 얻었으나 외신의 호평과 혹평이 엇갈리고 있다고 베이징칭녠바오(北京青年報)가 8일 보도했다.
탕웨이, 펑샤오펑(馮紹峰) 주연의 영화 황금시대는 중국 민국시기 여류작가 샤오훙(萧紅)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렸으며 기존의 전기영화와는 달리 극중 인물들이 카메라 앞에서 독백을 하는 등 매우 실험적인 스타일을 보여줘 난이하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특히 많은 외국 관객들이 중국 민국시기 역사를 모르는 상황 속에서 이 영화를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 영화에 대한 외신의 극찬도 이어졌는데 미국의 ‘할리우드 리포터’지는 “매우 특별한 전기영화”라는 극찬을 쏟아냈으며 이탈리아 매체도 “영화의 독특한 서사구조와 배우들의 매력에 관객들이 푹 빠져 버렸다”고 평했다.
한 미국 기자는 “아름다운 화면과 독특한 서술, 풍부한 에피소드에 따뜻한 감동이 3시간의 긴 상영시간을 전혀 지루하지 않게 만들었다”며 호평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쉬 감독은 “이런 엇갈린 평이 나오리라 예상했기에 이미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했다”면서 “사람들마다 각자의 취향이 다르기 때문에 평이 엇갈릴 수밖에 없다. 개인적으로 배우들 연기에 매우 만족한다”고 밝혔다.
한편 여주인공 샤오훙 역을 맡아 열연한 탕웨이의 “신비한 눈빛이 매우 인상적이었다”는 호평도 쏟아졌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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