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기관투자자가 8월 초부터 12일까지 주식을 처분한 증권사는 '5%룰' 지분 공시 기준 모두 4곳이다.
한국투자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 모회사) 및 미래에셋증권, 신영증권, 한양증권이 여기에 해당됐다.
반면 온라인 영업 중심으로 업황을 덜 타는 키움증권, 주가가 상대적으로 덜 올랐던 대신증권은 기관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홍콩 자산운용사 제이에프에셋매니지먼트도 마찬가지다. 한양증권 지분을 7.62%에서 6.01%로 줄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래에셋증권 주식 2만65주를 처분했다. 이 운용사가 보유한 미래에셋증권 지분도 5.04%에서 4.99%로 감소해 공시 의무가 사라졌다.
신영자산운용은 신영증권 주식 9만4364주를 팔았다. 지분은 6.66%에서 5.65%로 줄었다.
반면 미국 금융사인 제네시스에셋매니저스는 키움증권 지분을 5.01%에서 6.12%로 확대했다. 신영자산운용도 대신증권 주식 254만3721주를 취득해 지분을 5.01%로 늘렸다.
키움증권은 온라인 주식중개(브로커리지)에서 업계 1위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수수료 수익을 올려왔다. 최근에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연계시킨 '증권 플러스 카카오' 서비스를 내놓기도 했다.
대신증권은 저평가된 주가와 실적 개선 가능성이 매력으로 부각된 것으로 보인다. 주요 경쟁사 주가가 하반기 들어 2자릿수 상승률을 보인 반면 대신증권은 제자리걸음을 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증권주가 연초 대비 평균 30% 상승했고, 많게는 2배가 뛴 곳도 있다"며 "국내외 기관투자자가 추가 상승에 베팅하기보다는 지분 축소로 차익을 실현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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