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황주홍 의원은 13일 ‘박근혜 대통령 연애’ 발언으로 구설에 오른 설훈 의원을 향해 공개 사과를 촉구하는 한편 당을 이끌고 있는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의 사과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황 의원은 이날 ‘거짓말 뒤에 숨은 적의를 해체하자’라는 제목의 초선일지에서 “‘OOO 의원이 친 형수와 수년째 통정해서 아이까지 낳게 했다는 말은 거짓말이다’, 이렇게 얘기해도 별 상관없는 거 아니냐고 생각하시진 않겠지”라며 “우리 당과 우리 당 사람들, 너무 아슬아슬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냥 막가버리는 것 같다. 헌법상의 권리장전이라고 변설하는 막장 정치의 기예사들 같다”며 “대한민국이 우리 당보다 중요하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황당한 음담패설로 저급화되는 것이 우리 당의 득이지 않다”고 꼬집었다.
또한 “내가 소속해있는 당이긴 하지만, 가끔 섬뜩섬뜩 무서울 때가 있다”며 “적의와 냉소주의에 깊이 젖어있는 전사들같이 보일 때도 있고, 수단·방법 별 가림 없는 찬피들같이 비정해 보일 때도 있다. 솔직한 술회”라고 밝혔다.
황 의원은 “하지만 우리, 이것을 잊지 말자. 민심을 시험해 들게 해선 안 된다. 누구도 민심을 모면할 수 없다. 민심이 우리 곁을 떠나면 그걸로 만사휴의”라고 국민의 눈높이를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설 의원을 직접 겨냥, “이유 여하 불문곡직 사과해야 한다”고 말한 뒤 “그것만으로 안 된다. 당 대표도 군더더기 없이 사과해야 한다”고 박 위원장의 사과도 촉구했다.
한편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인 설 의원은 전날(12일) 국회에서 정의화 국회의장 주재로 열린 국회의장·상임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의 7시간 행적과 관련해 “대통령이 연애했다는 말은 거짓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이에 새누리당은 설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13일에도 국회 브리핑을 통해 설 의원의 발언에 대해 “대통령의 7시간에 대해서 정치적인 음모론을 확산시키고 조롱할 때가 아니다”라며 “정치권에서 주장하는 혁신 정치, 새로운 정치의 시작은 서로 존중하는 가운데 품위 있는 언어를 사용하는 일에서 비롯된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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