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신 한경연 원장, “한 장의 교통카드로 전 아시아를 여행하자”

‘제5차 아시아 비즈니스 서밋’ 참석

권태신 한경연 원장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한 장의 교통카드로 아시아 모든 국가를 여행할 수 있다면, 역내 경제통합, 역내 관광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다.”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 원장은 15일 필리핀 마닐라 솔레어 호텔에서 열린 ‘5차 아시아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해 ‘원 카드 원 아시아 프로젝트’(One Card, One Asia project) 등 아시아 경제통합과 무역투자 촉진을 위한 4가지 액션플랜을 제안했다고 한경연은 전했다.

아시아 비즈니스 서밋은 2010년 일본 게이단롄 주도로 창설해 현재 전경련, 중국기업연합회, 인도산업연맹(CII) 등 아시아 역내 12개 국가 14개 경제단체가 참여해 아시아 민간경제계간 협력, 경제통합 촉진 방안 등을 논의한다.

아시아 10개국 15개 경제단체 대표 30여명이 참석한 이번 서밋에서는 아시아지역의 경제통합, 금융협력, 에너지과 환경 협력, 인프라, 이노베이션 및 기술 개발, 고령화 문제 등을 주제로 논의를 진행했다.

이날 서밋에서 권 원장은 아시아 경제통합과 연계해 아시아 대중교통시스템을 통합하는 원 카드 원 아시아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권 원장은 “일본, 싱가포르, 대만 등 아시아 주요국은 이미 한 장의 교통카드로 전국 주요 도시의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며, “이 국가들의 대중교통시스템을 하나의 표준으로 통합하고, 아직 미도입 국가들은 통합된 표준의 교통시스템을 도입한다면 한 장의 카드로 아시아 전역의 대중교통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 원장은 “국가마다 다른 교통시스템을 통합하는 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지만, 신용카드의 경우 전 세계 어디서든지 사용가능한 점을 본다면 결코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권 원장은 아시아 표준협력 확대를 제안하였다. 그는 유럽, 미국 등 선진국들은 지역별 표준화를 통해 무역 원활화 및 자국 기업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으나, 유독 아시아만 지역표준이 없어 국제표준경쟁에서 뒤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에 현재 한중일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표준 협력을 아시아 차원으로 확대할 것을 주문하고, 이를 위해 아시아경제인들이 협력 가능한 기술 분야를 선정해 나가자고 전했다.

권 원장은 비관세장벽이 아시아 역내 교역과 투자를 가로막는 주된 걸림돌이라고 지적하고 이에 대한 공동 대응을 제안했다. 아시아 경제인들이 모여 역내 주요 비관세장벽을 조사하고 이를 해당국 정부와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협상단에 제출하여 이를 시정케 하자는 것이다.

권 원장은 “비관세장벽의 경우, 정부의 정책과 연결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철폐가 쉽지 않고, 아시아 국가의 경우 정부의 영향력이 강한 점을 감안한다면 아시아 국가의 경제단체들의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그는 아시아 경제계 입장을 대변하는 ‘(가칭)아시아경제단체연합회’의 출범을 위한 워킹그룹을 구성하자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