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흡연을 하다가 체육 선생님으로부터 적발돼 처벌을 받던 중학생이 유서를 남기고 자살을 선택한 가운데 여동생의 페이스북 글이 화제다.
지난 12일 강원도 삼척시의 한 아파트에서 중학교 3학년 A군이 방에서 목을 맨 채 의식을 잃은 것을 담임교사가 발견해 119에 신고했지만 뇌사 상태에 빠진 후 결국 사망했다.
이후 A군의 여동생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올린 SNS에는 "체육 선생님한테 담배 핀 것 걸렸다는 이유로 처벌을 받았다. 그런 건 이해한다. 하지만 한 달간 처벌하는 동안 오빠는 체육 선생님을 무서워했다"고 말했다.
이어 "처벌하는 동안 성기폭행을 당했다는군요. 성기 주위에는 시퍼런 멍이 들었고, 꼬집힌 자국도 있었다"면서 "전학 올 때부터 괴롭혔다고 한다. 최근에는 협박까지 했다고 들었다. '여기 있는 한 나랑 끝까지 가자고'라며 자신의 오빠가 가혹행위를 당해왔다"고 주장했다.
특히 "어제(12일) 아침에는 죽겠다고 그랬다. 장난인 줄 알았는데 아침부터 울었다"면서 "폐출혈과 장기손상이 있어 삼척에 있는 병원에서 강릉에 있는 병원으로 옮겼다. 가망이 없다고 한다. 도와달라"는 글을 올렸다.
현재 해당 글이 정확히 A군의 여동생인지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A군은 가혹행위 등으로 자살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지며 이 글이 주목을 받고 있다.
당시 사고 현장에는 '학교 다니기 힘들다' 'XX 선생님이 벌주고 욕해서 힘들다'라는 내용이 담긴 유서가 발견됐다. 실제로 지난해 A군은 흡연을 하다가 체육 선생님에게 발각됐으며, 체육선생님은 여름방학 동안 A군 등을 불러 달리기와 오리걸음 등을 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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