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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롯데월드 전문가 안전점검 현장 가보니…"서울시 일방적 일정통보에 반쪽자리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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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15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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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안전점검 토대로 이달 중 저층부 개장 여부 최종 결정

제2롯데월드 타워동 49층 공사현장. 서울시 시민자문단이 안전점검에 앞서 회의를 하고 있다.[사진=장기영 기자]


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 15일 오전 8시 제2롯데월드(롯데월드타워) 안전점검 시민자문단이 공사장 1층 홍보관에 모였다.

안무영 한국건설안전협회 회장을 비롯한 시민자문단 1분과 자문위원과 안전분야 자문위원 8명이 이날 제2롯데월드를 찾은 것은 초고층 타워동 공사장에 대한 점검을 실시하기 위해서다.

제2롯데월드는 서울시에 애비뉴엘동, 캐주얼동, 엔터테인먼트동 등 저층부 임시 사용 승인을 신청한 상태다.
 

제2롯데월드 타워동 64층 공사현장. 시민자문단과 취재진이 8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는 78층으로 이동하기 위해 건설용 리프트에 탑승하고 있다.[사진=장기영 기자]


시민자문단은 오전 9시 30분께 49층에서 회의를 마친 뒤 코어 부분인 82층 벽체공사 현장을 방문해 철근 콘크리트와 기술의 안전성 등을 점검했다. 78층부터 계단을 이용해 걸어 올라가야 하는 82층은 협소한 공간 탓에 일부 취재진의 접근이 제한됐다.

안무영 회장은 점검 직후 기자들과 만나 “크레인이나 운반 작업을 하는데 근로자들이 위험하지 않도록 시설이 제대로 돼 있는지 확인했다”며 “양중작업을 하는데 있어서 물건을 이동하는데 거는 고리가 제대로 체결돼 있는지, 정품을 쓰고 있는지, 사용 횟수가 많아서 마모되거나 끊어질 우려가 없는지 등을 주로 점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람들이 걸어다닐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임시통로 부분이 안전한지, 움직이거나 위험한 부분은 없는지도 살펴봤다”고 덧붙였다.

시민자문단은 이 과정에서 공사장 난간대와 낙하물 방지망 부분의 문제점을 발견했다.

안 회장은 “대체적으로 공사현장이 양호했다”면서도 “부분적으로 난간대나 망 등에 보완할 부분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제2롯데월드 타워동 49층 공사현장. '안전원 원칙대로! 작업은 순서대로!'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보인다.[사진=장기영 기자]


그러나 시민자문단은 커튼월 공사현장의 고리 체결 작업을 포함한 일부 항목에 대해 점검을 하지 못했다.

안 회장은 “현재 커튼월 공사 작업이 52층까지 돼 있다고 하는데 관심 있게 보는 부분이라 지난번에 46층에 가서 보고 왔다”며 “오늘 보려고 했는데 작업을 안 하고 있어서 점검이 불가능했다”고 전했다.

시민자문단이 이 같이 점검을 제대로 하지 못 한 것은 서울시가 사전 조율 없이 일방적으로 점검 일자를 통보하기 때문이다.

안 회장은 “점검 일정은 서울시로부터 통보를 받는다”며 “무슨 작업을 하는지 모르고 지정된 날짜에 오기 때문에 시행사인 롯데 측에서 작업을 하는지, 안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시민자문단이 서울시에 현장에서 발견한 문제점을 보완해야 한다고 자문하면 서울시는 자료를 취합해 롯데건설에 넘긴다. 이후 롯데건설이 지적 사항을 보완했다고 보고하면 서울시가 자문단을 소집해 보완 사항에 대한 점검을 요청하게 된다.

시민자문단의 점검은 이미 보완을 요구한 사항에 대한 최종 점검 위주로 진행되는 만큼 서울시 위주의 점검 방식은 점검 지연이나 현장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제2롯데월드 타워동 전경. 타워동 하부 오른쪽으로 낙하물에 대비해 애비뉴엘동 옥상에 설치한 방호데크가 보인다.[사진=장기영 기자]


시민자문단은 이후 10시 30분께 임시 사용 승인 대상 중 하나인 저층부 에비뉴엘동 옥상으로 이동해 타워동의 장비나 물건 등 낙하물에 대비해 설치한 방호데크를 점검했다.

서울시는 16일 한국초고층도시건축학회 소속 강부성 서울과학기술대 교수 등 초고층 안전점검 용역기관 관계자 9명이 참여하는 2차 점검을 추가로 실시할 예정이다. 2차 점검은 유관으로 공사현장을 살펴보는 1차 점검과 달리 기계를 사용해 데이터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편 서울시는 전문가들의 점검 결과를 토대로 이달 중 임시 사용 승인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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