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타지키스탄을 시작으로 몰디브·스리랑카·인도 4개국 순방 중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이 앞서 자국 스마트폰을 국가 예물로 건네며 홍보에 나선 사실이 뒤늦게 공개됐다.
지난 12일 타지키스탄을 방문해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담에 참석한 시 주석이 각국 정상들에게 중국 ZTE(中興)가 자체 생산한 스마트폰 '그랜드SⅡ'를 국가예물로 건넸다고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 인터넷판인 환추왕(環球網)이 최근 보도했다. SCO는 중국과 러시아·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 등 6개국이 회원으로 있다.
주로 도자기나 비단 등 전통 제품을 선물했던 과거와 달리 자국에서 생산된 최신 스마트폰을 선물했다는 것은 중국이 더 이상 '세계의 공장'이 아니라는 의미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지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스마트폰의 가격과 품질은 중국 소비자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이슈가 됐으며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의 점유율도 25%까지 확대됐다. 스마트폰이 이미 중국의 주요 생산제품으로 자리잡았다는 것.
그러나 일각에서는 시 주석의 스마트폰 선물이 퍼스트레이디 펑리위안(彭麗媛) 여사가 불러온 비난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지난해 5월 시 주석의 멕시코 순방을 함께한 펑 여사는 애플 아이폰으로 사진을 찍는 모습이 포착돼 누리꾼의 비난을 받았다.
아울러 이번에 시 주석이 SCO 회원국 정상에게 선물한 그랜드SⅡ는 ZTE가 처음으로 내놓은 4G 핸드폰으로 5GHz와 2.4GHz 주파수 두 개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듀얼밴드 기술이 적용돼 눈길을 끈다. 5.5인치(1920X1080) 풀HD 디스플레이는 물론 각각 200만, 1300만 화소의 전후면 카메라도 장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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