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군수 목 죄는 측근의 황당한 횡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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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18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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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신윤성 기자 = 강한 규제 개혁 철폐 의지와 실천으로 정부의 정책기조와 발맞추며 억지 민원(님비현상, 떼법)에는 단호한 법의 테두리를 두르고, 지나친 낭비성 행사나 중복된 모임ㆍ단체에는 합병 또는 과감한 예산 삭감 또는 중단으로 해체를 유도해 나가는 카리스마 넘치는 행정, 이 때문에 군민이 신선한 기운을 감지하면서 생소함을 동시에 느끼는 것이 최근 의령군의 지역정서다.

당선 후 4개월이 지난 오영호 의령군수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하지만 다양한 개혁 의지를 천명하며 묵은 문제의 답을 풀어가는 오군수의 목을 죄는 이들은 다름 아닌 소위 측근의 서투른 횡포라는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절치부심(切齒腐心), 와신상담(臥薪嘗膽). 얼마나 배고프고 서러웠던가! 이를 갈며 속을 썩여 온 세월이 짧지 않은 탓에 나름의 사력을 다했던 지난 6.4지방 선거 승리는 그들의 장밋빛 미래를 약속하는 듯했다.

하지만 자리에 따라 책임감은 달라지기 마련이며 지구 상 어디에도 선거 때의 약속을 완벽하게 지킬 수 있는 지도자는 없는 듯하다. 오히려 그러한 지도자가 존재하면 안 된다고 주장하는 국민이 더 많다.

의령읍 A씨는 “만일 미숙한 지도자가 자신의 공약을 뚝심 하나로만 강행한다면 앞뒤 상황을 고려하지 못하는 무지의 소치이며 선장이 배와 함께 두 손 두 발을 묶고 바다로 뛰어드는 꼴이나 별반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리더의 숨은 애로사항을 이해하거나 지켜보며 응원하는 진정한 측근은 극소수에 불과하다”고 덧 붙였다.

A씨의 주장이 근거가 있는 것이었을까! 참을성 없는 측근의 옹알이는 이미 시작된 것으로 관측된다.“전임 군수의 측근들이 공사를 다 차지하고 있다", “군수가 측근을 챙기지 않으니 전리품이 없다. 그래서 승리한 보람도 없다”, “선거를 돕지 않았거나 반대편에 섰던 공무원들이 본청에 잔류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기밀이 유출되고 있으며 돈이 되는 주요 부서에 적절한 인사배치가 되지 않아 오히려 측근들이 배를 굶는다” 등과 같은 불만은 끊이지 않고 있지만 정작 군수는 군을 생각하는 발언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더욱더 한심한 것은 어느덧 신임 군수의 눈치에 익숙해진 일부 철밥통, 저질 능력의 소유자들까지 군수가 원치 않는 방향으로 엉뚱한 아부를 시작했다는 것이다. 공무원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식당이나 주변 상가 등, 전임 군수의 발길이 잦았던 곳엔 발끝조차 향하지 않는 ‘등 돌림’을 보이는 것인데 아부도 능력이라는 구시대적 사고에서 헤어나지 못해 표현되는 결과물로 보인다.

한 군민은 “이러한 불만을 듣고 있자면 역사서에 자주 등장하는 혁명의 성공 뒤에 반드시 뒤따르는 측근 정리의 필요함이 이해될 지경이다. 또한 군민이 선택한 군민과 군 발전을 위한 군수는 사라지고 가신들이 판치는 세상이 된 듯한 착각에 빠져들게 한다”라는 심경을 토로했다.

모공무원은 “오군수의 군정을 좋은 뜻으로 해석해보면 이편저편 가리지 않고 인재를 우선 등용해 민원의 빠른 해결과 지속적인 군 발전 등을 추구하자는 것이 그의 뜻인 것 같지만 아직도 방향을 파악하지 못한 몇몇 철밥통이 본청에 잔류하고 있다는 것이 답답할 따름이다”라고 귀띔했다.

역사 속에서의 측근과 탐관오리 척살은 절대 권력의 위치에서는 권력 분배나 분산의 염려를 해소하기 위한 아픔의 절차라고 볼 수 있다고 말한 군민은 “측근의 부정부패를 사전에 막아 민초의 억울한 아픔을 미리 차단하고 낙후된 군의 재정비와 막힘없는 군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필요한 군수의 요건은 사생결단의 의지이며 강력한 추진력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어떻게 보면 군수를 향한 잔인한 요구일 수도 있는 이러한 군민들의 바람은 뫼비우스의 띠처럼 역사의 굴레를 벗어 날 수 없는 지도자의 영원한 숙제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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