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대외 이벤트 일단락… 환율ㆍ실적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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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21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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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미국 금리인상 논란이나 스코틀랜드 독립투표 같은 굵직한 대외 이벤트가 긍정적으로 일단락됐으나, 국내 증시는 환율 및 실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

달러화 강세로 외국인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기업 실적은 3분기 들어 상반기보다도 나빠질 것으로 우려된다. 실적이 극적으로 반전하지 않는 한 본격적인 상승세는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달 들어 19일까지 2068.54에서 2053.82로 0.71%(14.72포인트) 하락했다.

마지막 날인 19일은 오름세(0.30%)로 돌아서는 모습을 보였지만, 낙폭과대에 따른 기술적인 반등 수준으로 평가됐다. 수급 불안이 커지고 있어 추세적인 전환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개인만 이달 들어 약 7100억원어치를 샀을 뿐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200억원, 410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특히 외국인은 19일 하루만 약 27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애초 펀드 환매에 시달리며 매도우위를 보여 온 기관에 이어 외국인마저 매도세로 돌아선 것이다.

연초부터 보면 외국인이 여전히 8조원 가까이 매도우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이달 들어서는 이탈하는 모습이 뚜렷해졌다. 달러화 강세가 심화되면서 달러 표시 자산으로 이동이 가속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나온 금리 전망치가 문제다. 금리인상을 주장하는 매파가 힘을 얻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면서 글로벌 달러 강세 기조가 강화됐다.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FOMC 회의 이후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19일 1044원대까지 올랐다.

FOMC 회의를 통해 미국은 큰 틀에서 다음 달 양적완화 정책을 종료하기로 했다. 내년에는 금리를 올린다는 당초 계획도 그대로 수행할 전망이다. 미국이 본격적인 긴축을 앞둔 만큼 달러화 강세가 불가피해진 것이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는 것은 달러화 강세가 굳어졌다는 의미"라며 "엔화나 유로화 같은 주요 수출 경쟁국 통화가 모두 약세를 보이면서 우리 수출주가 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전체적으로 신흥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일부 멈췄다고 보면 된다"며 "다음 달까지 놓고 보면 2000선도 깨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한금융투자는 단기적으로 코스피가 1970선까지 밀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10월이면 나올 3분기 기업 실적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이 7조원대로 떨어진 데 이어 3분기에는 5조원대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차도 10조원 이상으로 한국전력 본사 땅을 사들이면서 연일 약세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인 이벤트에 의미를 부여하기보다는 지금이 호재 공백기라는 점을 인정하고 변동성폭을 지켜볼 때"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실적이 명확하게 나온 이후에나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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