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재건축 연한 단축·서부간선도로 지하화·차량기지 이전...3대 호재 맞은 구로구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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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21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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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가 천만원 안팎 올라...."용적률 제한 등 사업성엔 한계"

서울 구로구 오류동 일대 주택 전경. [사진=노경조 기자]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구로구는 오래된 아파트와 빌라가 많은 주거 밀집지역이다. 9·1 부동산 대책 발표 후 평균 500만~1000만원 정도 호가가 상승했고, 향후 발전 가능성은 높게 평가된다."(구로동 S공인 관계자)

지난 19일 찾아간 서울 구로구 구로·개봉·오류동 일대 부동산시장에도 온기가 돌고 있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구로구 전체 주택 매매가격은 지난달 11일을 기점으로 매주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구로구의 경우 재건축 연한 단축, 서부간선도로 지하화, 구로 차량기지 이전 등 매머드급 호재가 겹치면서 그동안 저평가된 부동산 시장에도 훈풍이 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가 지난 1일 공동주택의 재건축 연한을 40년에서 30년으로 축소한다고 발표하면서 1987년부터 1991년 사이 준공된 아파트 단지가 수혜 대상으로 떠올랐다. 이 기간 구로구에는 8000여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섰으며 공동 재건축 가능한 빌라까지 더하면 1만가구가 넘는다.

개봉동 G공인 관계자는 "길훈아파트 전용 59㎡는 최근 1억60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는데 이는 최근 집값이 오를 것이란 시장 전망에 1000만원 이상 호가를 올려 부른 것"이라며 "이전에는 1억4000만원 선에서 주로 거래가 많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개봉동 길훈아파트는 지난 7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재건축 정비계획안이 수정가결된 바 있다. 2009년부터 재건축사업을 추진한 결과 기존 5층 3개동 205가구를 평균 13층(최고 15층) 6개동 260가구(용적률 250%) 규모로 다시 짓게 됐다.

오류동에 위치한 오류푸르지오(전용 61㎡) 또한 3억~3억1000만원에 내놨던 물건을 집주인들이 도로 거둬가는 상황이다. 전용 84㎡의 시세도 3억8000만원 수준으로 호가가 500만~1000만원씩 오르고 있다.

다만 구로구 내 재건축 단지들의 사업성에는 한계가 있어 투자 관점으로 접근하려면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근 D공인 관계자는 "분위기는 확실히 좋아졌지만 구로구 내 2종 7층지역이 많고, 기부채납 비율을 확보하기도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구로구청에 따르면 현재 구로구 내 재건축 지정 구역은 개봉2·3구역(개봉1동), 구로1구역(구로2동), 오류1구역(오류2동), 성원·대흥·동진빌라(온수동) 등 5곳이다. 조합설립 단계까지 이뤄진 곳은 개봉4구역(개봉3동)과 개봉5구역(개봉2동)이다.

재개발의 경우 고척4재개발(고척1동 148-7)이 구역지정 됐으며, 개봉1재개발(개봉동 138-2)은 조합 설립 후 관리처분을 준비 중이다.

구로1구역, 개봉2구역은 취진위원회 승인 취소 요청으로 절차를 거쳐 재건축 구역지정이 해제될 전망이다.

구청 관계자는 "9·1 대책 이후 거주하는 단지의 재건축 여부부터 몇 층까지 올릴 수 있는지를 묻는 전화가 부쩍 늘었다"면서도 "사업 추진 여건이 좋아진 건 사실이지만 구로의 경우 용적률 문제 등 사업성 때문에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다른 지역 만큼 높진 않다"고 말했다.

그는 "그럼에도 왕복 4차로, 연장 10.33㎞의 터널을 건설하는 서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과 함께 구로 차량기지 이전 후 복합단지 개발 등의 호재는 눈여겨볼 만 하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최근 광명·시흥 공공주택지구를 해제하면서 후속 조치 마련이 한창인 가운데 구로 차량기지 이전은 사업성이 타당하다고 판단해 예정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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