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중국 부동산 시장이 침체를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난징(南京)도 구매제한령 해제 행렬에 동참했다.
난징시가 21일 '난징 부동산시장 건전발전유지를 위한 통지'를 발표하고 구매제한령 전면 취소를 선언했다고 진링완바오(金陵滿報)가 당일 보도했다. 이로써 구매제한령을 실시하던 46개 도시 중 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 등 1선도시와 주하이(株海)와 싼야(三亞)시 등 단 6곳을 제외한 모든 도시가 시장규제의 고삐를 풀었다.
이는 최근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지속되면서 가격폭락과 버블 붕괴 등 급격한 변화가 생기지 않도록 방어하고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으려는 시도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난징시의 경우 지난 2011년 2월 부동산 투기열기 억제를 위한 구매제한령을 실시했다. 이후 안정세를 유지하던 시장이 올 들어 침체조짐이 뚜렷해지면서 우려가 커졌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난징시의 집값은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3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으며 9월 재고량도 5만채 이상을 돌파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최근 중국 부동산 시장의 하락세는 전국적으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앞서 부동산정보업체인 중국 지수연구원은 8월 중국 100대 도시 신규주택가격이 0.59% 하락해 4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고 밝혔으며 국가통계국 통계에 따르면 8월 70대 도시 중 68개 도시의 신규주택가격이 하락했다.
아울러 베이징과 상하이 등 대도시의 신규주택가격 상승폭이 8개월 연속 둔화세를 보이면서 시장침체가 1선도시까지 확장되고 있음이 확인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1선도시의 구매제한령 해제도 임박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으며 이번 난징의 구매제한령 해제가 이에 힘을 실어줬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이처럼 각 도시 정부가 규제정책을 완화 혹은 폐지하며 시장살리기에 힘을 쏟고 있음에도 아직까지 부동산 시장의 반전 조짐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장다웨이 중위안부동산 수석 애널리스트 등 시장전문가들은 "각 지역의 시장상황이 다르고 아직 당국의 제대로된 완화책이나 부양책이 나오지 않은 만큼 단기가 아닌 장기적 안목으로 시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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