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긴축 움직임에 따라 달러화 가치가 빠르게 오르고 있는 가운데 지속적인 달러화 강세 기조가 불러올 수 있는 경제 역효과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연준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고정 위원인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블룸버그마켓이 주최한 회동에 참석해 “급격한 달러화 강세가 미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 같은 뜻을 표했다.
더들리 총재는 “달러화 가치가 빠르게 상승하면 이미 억제되고 있는 인플레이션을 짓누를 수 있다”면서 “달러화 강세로 수출은 줄어들고 수입은 늘어나 무역 수지도 나빠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도이체방크는 지난주까지 10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왔다는 이유에서 달러인덱스의 신기록 갱신이 머지 않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리인상 시기와 관련해서는 내년 중 금리인상을 시작하는 것이 최선의 시나리오라고 강조했다.
더들리 총재는 "나의 재직 기간 안에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면 좋을 것"이라면서 "어떠한 조치의 변경을 위해 기준금리 인상 등을 시도하지는 않겠지만 경제와 고용시장, 인플레이션 등이 내년 중 금리인상을 가능하게 할 정도로 충분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준 내 대표적 '비둘기파(통화정책 완화지지)'로 알려진 더들리 총재는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를 웃돌려면 "미국 경제가 일정 기간이라도 과열되는 모습이 필요하다"면서 "기준금리를 올리고 나서 경기가 흔들려 방향을 다시 바꾸는 일이 발생해서는 안된다"며 금리인상 신중론을 거듭 밝혔다.
아울러 FOMC가 회동 후 내놓는 앞으로의 금리 추세에 관한 '점도표(dot plot)'와 관련해 "시장이 너무 얽매이지 마라"고 충고했다.
점도표는 FOMC 위원이 개인적으로 판단하는 금리 추이를 익명으로 전망한 것을 종합해 중간치로 표시하는 것으로, 시장의 금리 예상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와 함께 더들리 총재는 "연준이 자산거품을 실시간 감시할 필요가 있다"면서 "금융시장이 안정되지 못하면 통화정책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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