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와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6일 국회 본회의 개최, 안건 처리를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사진=새정치민주연합 제공 ]
새누리당은 내년도 예산안 등의 원만한 처리를 위해서는 이날 본회의부터 의사일정이 시작돼야 한다며 야당 불참시 안건의 단독 처리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몇일 시간을 더 주면 세월호 유족과 협의를 거쳐 의사일정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본회의에서 안건을 처리하지 말아달라며 여당과 정의화 국회의장을 설득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과 정 의장은 야당이 의사일정 복귀 날짜를 공식적으로 못박아 오면 이날 본회의 개최를 며칠 미룰 수 있다는 여지를 보였다.
새정치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정 의장을 만나 28일 의원총회를 열고 29일 또는 30일 본회의에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새누리당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가 전했다.
김 수석부대표는 그러나 "그런 (야당의) 주장에 대해 우리가 그 진정성을 어떻게 믿겠느냐"면서 야당의 공식적인 의사일정 참여 일자를 발표하라고 주장했다.
여야가 이처럼 의사일정 관련 합의에 난항을 겪자, 정 의장이 본회의에서 계류 법안 상정을 두고 어떤 결단을 내릴 지 주목된다.
만약 이날 본회의에 야당이 불참할 경우 정 의장이 안건을 상정하면 여당의 단독 국회 진행이 가능하고, 안건을 상정하지 않으면 본회의는 문만 열어놓은 채 공전하는 셈이다.
이와 관련해 새누리당은 안건 상정을, 새정치연합은 본회의 연기를 각각 촉구하고 있다.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는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국회의장이 국민께 약속한 대로 국회법에 따라 반드시 민생 본회의가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이 단독 국회를 강행하려는 노력만큼 세월호특별법 제정에 성의가 있다면 국민과 국회가 편안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측 입장이 팽팽해지자 정 의장은 여야 지도부를 차례로 불러 중재 노력을 기울였으나, 새누리당 원내지도부는 "정치적으로 이용만 될 수 있다"며 냉소적인 반응이다.
정 의장은 오전 이완구·박영선 원내대표를 집무실로 불렀으나 박 원내대표만 참석하고 이 원내대표는 오지 않았다. 정 의장은 이 원내대표와 20분 정도 전화통화만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박 원내대표는 이 원내대표가 오지 않자 직접 이 원내대표 방으로 찾아가, 날선 대화를 하며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정 의장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새정치연합 문희상 비대위원장도 잇달아 회동해 국회 의사일정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다.
오전 상황을 봐서는 정 의장이 이날 오후 본회의에 안건을 상정해 처리할 가능성은 비교적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의화 의장은 야당이 이날 중 의사일정 복귀 일자를 확정하지 않으면 의장직권으로 본회의 일자를 다시 정해 야당에 최후 통첩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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