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중국 8월 경기지표 부진으로 경기회복의 '비상신호'가 감지된 가운데 8월 제조업 순이익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시장우려가 증폭됐다.
중국 국가통계국의 전날 발표에 따르면 중국 8월 제조업 기업 순이익은 총 4825억60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0.6% 감소했다고 징지르바오(經濟日報)가 28일 보도했다. 이는 직전월인 7월 13.5% 증가한 것과 비교해 큰 폭으로 감소한 수준이자 2012년 8월 이후 거의 2년 만에 처음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올 들어 8월까지 제조업 기업 순이익은 3조8330억4000만 위안으로 동기대비 10% 증가했다. 그러나 이 역시 1월부터 7월까지 증가율보다 1.7%포인트 둔화된 것으로 최근 중국 경기의 하방압력이 여실히 반영됐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국가통계국 공업사 허핑(何平) 박사는 "8월 제조업 기업 순익 증가율이 급감한 것은 산업 생산 및 판매 증가율이 둔화되고 생산원가 상승, 투자수익 둔화 등이 원인"이라면서 "철강, 화학 및 전자 등 업종의 수익 증가율 둔화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실질적 수익 둔화 외에도 지난해 8월 순이익 증가율이 무려 24.2%로 매우 높았던 점 역시 올해 8월 순이익 감소를 초래한 이유"라고 덧붙였다.
최근 경기둔화와 중국 당국의 '부패척결' 사정바람, 구조조정 추진 등의 이유로 국유기업의 순이익 증가율은 5.3%에 그쳤으며 상대적으로 민간기업이 선전해 순익 증가율 11.4%를 기록했다.
최근 중국 경기둔화의 '경고음'은 여러 지표를 통해 감지되고 있다. 앞서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8월 중국 산업생산 증가율은 전년 동기대비 6.9%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8월 소매판매 증가율도 직전월 대비 둔화됐으며 고정자산투자 증가율도 전망치와 직전월 성적을 하회하는 16.5% 증가에 그쳤다.
부동산 시장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8월 중국 70대 도시 중 신규주택 가격이 상승한 곳은 샤먼(厦門) 단 한 곳에 불과했다. 베이징과 상하이 등 1선도시의 신규주택가격도 전월대비 각각 0.9%, 1.1%포인트 낮아지는 등 하락세를 보였다.
주요 경기지표의 부진에 따라 올해 7.5% 성장률 목표치 달성이 요원해졌다는 전망도 줄을 잇고 있다. 호주뉴질랜드은행은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7%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으며 노무라증권과 바클레이즈 은행은 3분기 전망치를 0.2%포인트 낮춘 7.2%로 하향조정했다.
그러나 중국 당국도 경기활성화를 위한 부양책을 조심스레 꺼내들고 있어 중국 경기상황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중국 경기 하방압력이 뚜렷해지고는 있지만 당국이 시기적절한 선별적 부양책을 내놓은데다 향후 추가 부양책도 제시할 가능성이 있어 중국 경제 7.5% 성장률 달성여부를 섣불리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것.
앞서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국무원 상무회의를 통해 10월부터 영세기업 세제 감면혜택을 확대, 월 매출 3만 위안(약 500만원) 미만의 영세기업에 대해서 영업세와 부가가치세를 면제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각종 인허가 심사기준 완화, 자체사용설비 수입관세 면제와 고용장려 보조금 등 지원책도 제시됐다.
또한 중국 통화당국인 인민은행이 중국 5대 은행(공상·농업·건설·중국·교통)에 1000억 위안(약 16조7880억원)씩 단기유동성지원창구(SLF)를 통해 3개월간 공급하기로 하는 등 시장 유동성을 불어넣었다.
최근에는 부동산 시장을 살리기 위해 중국 4대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기준 완화 조치 실시도 예고됐다. 각 지방 정부도 과거 실시했던 구매제한을 속속 완화해 전체 46개 도시 중 무려 40개 도시가 구매제한령을 전면 철폐하거나 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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